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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토스증권 MTS 갈무리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이번 주 금요일, 팔란티어의 가격이 현재보다 오를까요? 내릴까요?”
‘쉬운 금융’을 내세우는 토스증권이 투자자에게 해외주식 옵션거래 서비스를 ‘쉽게’ 권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위험 파생상품인 옵션거래를 마치 단순한 홀짝 게임처럼 표현하며 무분별한 투자를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오는 10일 해외주식 옵션거래 서비스 정식 개시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사전신청을 접수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토스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해외주식 옵션거래 사전신청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투자자를 유인 중이다. 문제는 토스증권이 옵션거래를 지나치게 쉽게 설명해 투자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옵션상품 모의 체험을 시작하면 해외주식 종목의 가격이 특정 기간 내에 오를지 내릴지를 선택해 미래 수익률을 직접 예측해 보도록 구성돼 있다. 복잡한 옵션거래 구조를 퀴즈형으로 단순화한 셈이다. ‘팔란티어가 +3% 오르면 옵션 가격은 +91% 오를 거예요’, ‘엔비디아가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 오를 거예요’라는 과도한 수익률 강조 사례도 포함했다.
그간 토스증권은 출석체크하고 주식받기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매일 특정 주식의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를 선택하고 예측이 맞으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이처럼 옵션거래에서도 퀴즈 맞히듯 단순한 예측으로 시작해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며 파생상품에 대한 경계심을 무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토스증권 옵션거래 튜토리얼 말 많길래 해봤는데 왜 하락하는 경우는 안 보여주나. 이거 위험하다”, “중고등학생들도 토스증권으로 주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래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토스의 장점인 편리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접근이 너무 쉽고 옵션 체험해 보기, 가격 예측기 같은 워딩이 마치 게임처럼 느껴진다”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옵션거래는 투자자가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살 권리(콜)나 팔 권리(풋)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투기적 성격이 짙다. 아울러 소액의 증거금으로 대규모 거래가 가능해 레버리지 효과가 크며 그만큼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
금융당국의 개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 미수거래를 초보 투자자도 이해하기 쉬운 외상구매로 표현해 금융감독원의 시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미수거래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뒤 결제대금을 갚는 방식이다.
토스증권 측은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미국주식 옵션거래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사전 분류해 옵션거래 전 과정에 걸쳐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서비스 전반에 적용했다”며 “고객의 옵션 상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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