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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15 대책’에 숨죽인 서울 부동산…강남 집값 상승률 또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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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09 10:31:54   폰트크기 변경      
부동산원,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 분석

강남 0.25%→0.15% ↑…한강벨트 거래 뚝


사진: 대한경제 DB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정부의 10ㆍ15 부동산 대책 이후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그간 집값 상승을 주도한 한강 벨트의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지며 매수 심리가 위축하는 모습이다. 서울 주택사업자의 분양 전망도 비관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점차 매물 부족에 따른 전ㆍ월세 가격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지난 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15일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집계한 10월 셋째 주(지난달 20일 기준ㆍ0.5%)와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떨어진 숫자다.

구체적으로 강남3구를 비롯해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등 한강 벨트의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먼저 지난달 셋째 주 0.25% 올랐던 강남구는 0.15%로 집계됐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같은 기간 0.22%→0.16%, 0.93%→0.43%로 오름세가 크게 꺾였다. 이들 지역은 지난주에도 0.22%, 0.18%, 0.48% 오르며 3주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어 마포구는 지난달 셋째 주 0.92%, 넷째 주 0.32%, 이달 첫째 주 0.23%로 상승률이 반의 반 토막 이상 축소했고, 성동구 역시 1.25%→0.37%→0.29%로 크게 낮아졌다. 용산구도 0.63%→0.29%→0.23%로 둔화했다.

이밖에 영등포구(0.79%→0.37%→0.26%), 양천구(0.96%→0.38%→0.34%), 강동구(1.12%→0.42%→0.35%) 등도 상승 폭이 절반 이상씩 크게 감소했다. 10ㆍ15 대책 여파로 거래가 뚝 끊기며 수요자의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전날까지 신고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6772건 수준이다. 지난 9월 8630건과 비교하면 약 21.53% 줄어든 규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매수 문의와 거래가 감소하며 시장 참여자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서울 전체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함께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 지역으로 묶인 경기 과천ㆍ성남 분당ㆍ광명ㆍ하남의 오름 폭도 크게 낮아졌다. 과천 1.48%→0.58%→0.44%, 분당 1.78%→0.82%→0.59%, 광명 0.76%→0.48%→0.38%, 하남 0.63%→0.57%→0.4% 등이다. 서울을 비롯해 이들 지역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경기(0.16%→0.12%→0.11%),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오름세도 0.25%→0.14%→0.13%로 낮아졌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이날 발표한 ‘1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서울 84.8로 전달 대비 26.3p나 떨어졌다. 이 지수는 주택 사업을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한다. 100을 기준점으로 100 이하면 분양 시장을 보는 주택 사업자들의 시각에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달 지수는 서울이 낮아지면서 수도권(100.2→73.3)도 하락했다.

구정은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발표된 10ㆍ15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과 경기 일부에 규제 지역 대폭 확대, 담보인정비율(LTV) 상향과 전세대출 이자상환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반영의 금융 규제 강화 등 주택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규제를 시행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초강력 규제에 더해 보유세 등 세제 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 매수세가 감소하고 시장이 단기적으로 위축하는 등 앞으로 당분간 분양 시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양 시장 위축은 신규 분양 물량 감소와 기존 주택의 매물 잠김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매물 부족에 따른 전ㆍ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이미 서울 전셋값은 이달 첫째 주 0.15% 상승하며 지난달 셋째 주 0.13%, 넷째 주 0.14% 등 3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역세권, 대단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매물 부족 현상이 보이며 서울 전체가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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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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