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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준 한국공학한림원 초대 회장./사진: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한국공학한림원을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낸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전 교육 부총리)이 9일 오전 0시2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충남 아산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30년 넘게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8년 제22대 서울대 총장을 지냈다.
고인은 “왜 기술인은 정책과 사회 논의의 주변부에만 있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산ㆍ학ㆍ연을 아우르는 공학계 싱크탱크를 만들었다. 그렇게 1996년 한국공학한림원이 출발했다. 민간 주도의 비정파ㆍ비정부ㆍ비영리 조직으로 출발해 공학기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였다.
2004년까지 초대 회장을 맡아 한국공학기술상 제정, 산학합동포럼 운영, 주니어공학기술교실 운영 등 한림원의 기틀을 다졌다.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CAETS) 가입을 성사시켜 한국 공학의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서울대 총장 재임 중에는 BK21 사업을 주도했으며, 2005년 교육 부총리, 2008~2011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올해 한국공학한림원 창립 30주년 기념 영상에서 “30년 전 우리는 ‘공학으로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믿음으로 출발했다”며 “공학한림원의 30년은 시대의 물음에 기술로 응답하고자 했던 공학인의 사명감이 만들어낸 시간”이라고 밝혔다.
유족은 부인 장성자(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씨, 두 아들 이동주ㆍ이성주(KAIST 교수)씨, 며느리 임미란ㆍ이지영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6시30분이다. 장지는 충남 아산 선영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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