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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3분기 시장 기대 밑돌아…백화점 선방에도 마트ㆍ수퍼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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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07 10:08:19   폰트크기 변경      

사진: 롯데쇼핑 실적발표 자료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롯데쇼핑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백화점 사업은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그로서리(마트ㆍ수퍼) 사업과  연결 자회사 하이마트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05억원으로 15.8% 줄었다. 순매출은 3조4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부동산의 손상 인식 영향으로 48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기타영업외손익에서 투자부동산 손상 657억원이 반영됐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증권업계 컨센서스는 매출 3조5175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이었다. 매출은 1074억원(3.1%), 영업이익은 112억원(7.9%) 각각 부족했다. 당기순이익은 424억원 흑자 전망과 달리 적자로 전환했다.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10조2165억원, 영업이익 319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쇼핑 제공
▲백화점, 국내ㆍ해외에서 존재감 뚜렷… 마트ㆍ수퍼 부진 골 깊어
롯데쇼핑의 실적 견인차는 백화점이었다. 국내와 해외에서 본업 경쟁력을 키우며 존재감을 부각 시켰다.

국내 백화점은 3분기 매출 7343억원으로 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6억원으로 9.0% 늘었다. 일회성 비용 81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877억원으로 20% 증가한 수치다.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2.8%를 기록했다.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패션 품목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매출이 34% 급증했다. 본점은 3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39%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까지 늘었다. 9월 잠실점에 오픈한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와 프리미엄 요가 브랜드 ‘알로(alo)’ 매장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해외 백화점도 호실적을 거뒀다. 베트남 사업 매출은 305억원으로 1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총매출이 28.6% 급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억원 개선됐다.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24.2%에 달했다.

반면 마트와 수퍼가 속한 그로서리 사업은 침체 골이 깊었다.

국내 마트와 슈퍼를 합친 매출은 1조3035억원으로 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85.1% 급감했다. 추석 명절 시점 차이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영향에 e그로서리 사업 비용 부담까지 더해졌다. e그로서리 관련 손익만 1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3분기 광주첨단점 분양 수익(56억원)의 역기저 효과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 할인점은 선방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합친 매출은 3439억원으로 0.9%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방어했다. 베트남은 매출이 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24% 늘며 실적 개선세를 지속했다. 인도네시아는 발리점 리뉴얼 효과로 매출이 46% 급증했지만, 반정부 시위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다소 부진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매출 226억원으로 16.0% 감소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이다.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롯데온 거래액은 2.8% 증가했고, 운영 효율화로 6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개선세를 이어갔다.

연결 자회사 중 하이마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6525억원으로 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39.3% 급감했다. 전년 동기 부가세 환급 관련 일회성 이익 221억원의 역기저가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11.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은 이익 중심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로 매출 2113억원(+1.6%), 영업이익 103억원(+4.8%)을 기록했다.

컬처웍스는 특화관 강화와 베트남 로컬 영화 흥행으로 매출 1278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첫 분기 흑자를 냈다.

▲4분기 백화점 리뉴얼ㆍe그로서리 사업 준비 집중

롯데쇼핑은 4분기 연말 성수기 대응에 집중한다.

백화점은 본점과 인천점 등 대형점의 주요 매장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11월 20일부터 잠실 롯데타운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년 본격 가동 예정인 e그로서리 사업 준비에 역량을 쏟는다.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해외 마트는 K푸드 중심 그로서리 전문점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이뤄낸 점이 고무적”이라며 “연말 성수기에 다양한 콘텐츠로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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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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