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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김동섭 기자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종가가 10거래일 만에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재부상으로 과열된 시장에서 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69포인트(pㆍ1.81%) 떨어진 3953.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4000선이 무너졌다. 전날보다 62.73p(1.56%) 하락한 3963.72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139.13p(3.46%) 내린 3887.32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22억원과 2281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695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AI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촉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 총괄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이 6일(미국 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AI에 대한 연방 정부의 구제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이다.
아울러 중국 10월 수출입지표 부진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특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며 지난해 3월(-7.5%)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AI(OpenAI)의 재정 적자 우려도 최근 AI 버블론과 중첩되며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며 “오전 장중 백악관의 엔비디아 저사양 AI 칩 중국 판매 불허 보도와 함께 중국 수출입지표 부진 등 악재성 이슈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증가하면서 코스피가 4000p 선을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1% 내린 9만7900원에, 2위인 SK하이닉스는 2.19% 내린 58만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38%), 삼성전자우(-1.95%), 현대차(-1.86%), 두산에너빌리티(-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KB금융(-1.28%) 등 시총 상위종목 다수가 약세를 보였다.
또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모멘텀으로 급등했던 전력설비와 2차전지 종목들에서 일제히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타났다. HD현대일렉트릭(-6.51%) 등 원전·전력기기와 삼성SDI(-4.97%), 한화솔루션(-4.89%) 등 이차전지 섹터 전반이 하락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은 21.36p(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6.44%), HLB(-5.74%), 에코프로비엠(-4.37%), 알테오젠(-3.47%)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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