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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1980년생 류병훈 SK하이닉스 부사장을 내정했다. 지난 10월 말 사장단 인사로 시작된 ‘조기 인사 시즌’이 회장 참모진 교체로까지 확산하면서,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부사장)을 최태원 회장의 신임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공식 인사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는 김정규 전 비서실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SK스퀘어 사장으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류 내정자는 1980년 10월생으로, 1976년생인 김 전 실장보다 네 살 젊다. SK하이닉스 내 전략·기획 라인을 두루 거친 ‘미래 전략통’으로,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인 ‘빠른 변화와 실행 중심의 리더십’에 부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20년의 나이 차가 나는 1980년대생을 핵심 참모로 세운 것은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세대교체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조직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소통 방식을 혁신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 10월 30일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이례적인 ‘속도전’을 예고했다. 통상 12월 첫째 주에 이뤄지던 사장단 인사를 한 달 넘게 앞당기고, 바로 다음 주부터 사흘간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어 내년 경영 전략을 논의 중이다. 올해 세미나의 핵심 주제는 ‘AI 전환’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조직 슬림화’로 전해졌다.
특히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대외협력(CR)과 홍보(PR) 조직을 통합하는 등 ‘작고 강한 조직’으로 재편 중이다. 비서실장 교체 역시 이 같은 그룹 차원의 구조 혁신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SK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계열사별 임원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조기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계열사는 앞당겨 인사를 낼 가능성도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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