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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운용사 수장 임기 줄줄이 만료…호실적 속 연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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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1 15:40:19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수장의 임기가 잇따라 끝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본격적인 연말 인사 시즌에 돌입한다. 호실적을 거둔 곳을 중심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며 교체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위 10대 증권사 중 7곳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사이에 만료된다. 오는 12월에는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다. 내년 3월에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임기를 마친다.

우선,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조만간 개최될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CEO 후보군을 검토한다. 특히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6연임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KB증권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25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1년 전보다 5.7% 떨어진 수치다. 누적 영업이익은 6679억원으로 하반기 실적에 따라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나증권은 작년 3분기보다 86.9% 증가한 654억원의 영업이익을 쌓았다. 올 들어 영업이익은 총 1842억원이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지난달 24일 이뤄진 그룹의 임원인사·조직개편에서 자리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것으로 여겨진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28억원으로 나타났다. 합계 1조6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만에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1조1479억원) 1조원을 돌파하면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은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151억원에 달하며 연내 2조클럽 진입 가능성도 점쳐지는 중이다. 한국금융지주 실적 대부분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온다.

NH투자증권도 1조클럽에 가입하면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전년 대비 107.9% 급증한 39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누적으로는 1조22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을 이끄는 장원재 대표의 연임도 유력하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4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10.6% 감소했으나 올해 1조클럽에 안착할 가능성도 있다.

세 차례 연임을 이어온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는 전년 동기보다 89.7% 오른 736억원이다. 올 1~2분기 영업이익은 1745억원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덩치를 키우면서 자산운용업계 수장의 연임도 주목받는 중이다. ETF 실적이 자산운용사 CEO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에는 이준용·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와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이어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다음 해 3월까지 임기다.

앞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연임을 성공한 바 있다. 임기는 내년 12월31일까지 연장됐다. 하나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6일 기준 2조2476억원이다. 올 들어 65.2% 뛰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지난 10월27일 개최된 임추위 결의를 통해 이준용·최창훈 대표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번 달 말에 있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대표의 연임이 결정된다. 이들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임추위는 “금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리더십과 경영혁신 마인드를 보유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른 최고경영자의 자격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AUM은 90조2951억원으로 100조원을 앞두고 있다. 이는 올해만 46% 정도 불어난 수준이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의 연임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그룹은 2년 임기 후 성과에 따라 1년을 추가 연임하는 관행이 있다. KB자산운용의 ETF AUM은 21조2651억원이다. 1월2일부터 11월6일까지 60.9% 확대됐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4연임 도전에 나선다. ETF AUM은 올해만 해도 75.1% 늘어난 22조6951억원이다. 배 대표 선임 직후인 2022년 3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AUM은 3조원가량이었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조재민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신한자산운용이다. ETF AUM은 11조6864억원으로 2025년 들어서 2배 넘게(115.6%)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내달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통해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의 연임도 탄력받고 있다. ETF AUM은 111.6% 급증한 7조1074억원이다. 김기현 대표가 있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AUM은 45.1% 늘어난 5조3852억원을 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기존 CEO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며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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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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