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의 취업률을 달성 목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직접 교육
“배움이 곧 취업과 창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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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청년취업사관학교 2.0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의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인재 양성 허브로 새롭게 변신한다. 2030년까지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키우고, 80~90%의 취업률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 심화교육을 운영하며, 산업 현장 중심의 교육 체계를 갖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청년취업사관학교 2.0–1089(십중팔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배움이 곧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AI 인재 양성의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서울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1년 영등포캠퍼스로 출발한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지난 3일 중랑캠퍼스 개관으로 ‘1자치구 1캠퍼스’ 체제를 완성했다. 지난 5년간 누적 1만여 명이 교육을 받았고, 취업률은 75.4%를 기록했다. 이번 2.0 프로젝트는 AI 전환 시대에 맞춰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서울시는 AI 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확충한다. 올해 마포(MS), 중구(세일즈포스), 종로(인텔)에서 시범 운영 중인 ‘글로벌 빅테크 전담캠퍼스’를 2030년까지 10곳으로 늘리고, 엔비디아ㆍ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이 중급 이상 심화 과정을 직접 맡는다. SKㆍKT 등 국내 대기업도 참여해 프로젝트 기반의 실무교육을 함께 운영한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화산업 거점캠퍼스’도 새로 문을 연다. 성북(바이오), 영등포(핀테크), 강남(로봇), 강서(창조), 동대문(뷰티패션) 등 5개 권역별 거점에서 지역 특화 산업과 교육 과정을 결합해 전문 인재를 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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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취업사관학교 2.0–1089(십중팔구) 프로젝트’. / 자료: 서울시 제공 |
AI 교육을 수료한 청년 중 우수 인재에게는 ‘산ㆍ학ㆍ연 연계 고급인재 양성트랙’을 제공한다. 매년 20명을 선발해 연구ㆍ학위 과정까지 지원하며, 서울 RISE 대학 및 서울시 AI허브와 연계해 ‘AI 코어 인재 육성과정’, ‘AI 반도체 설계 실무역량 강화과정’ 등을 운영한다. 또한 구글ㆍMS 등 글로벌 AI 기업의 ‘전문자격증 취득 과정’도 신설해 응시료와 실전 모의고사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취업ㆍ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AI 관련 협회 회원사 수요를 반영한 ‘기업연계 인턴십’을 운영해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고,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에 AI 분야를 추가한다. 교통ㆍ인구 등 공공 데이터 활용을 위한 ‘시정연계 인턴십’도 신설해 내년 100명에서 2030년 300명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위한 글로벌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된다. AI 직무교육과 함께 면접영어ㆍ비즈니스 스킬을 병행해 실질적 구직 역량을 키운다.
교육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현재 평균 494㎡ 규모의 소형 캠퍼스 16곳을 2030년까지 1000㎡ 이상 중ㆍ대형 규모로 확장하고, 대학과 협력해 ‘찾아가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한다. 대학의 첨단 장비와 인력을 활용해 맞춤형 AI 전문교육을 진행하며,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 ‘서울 AI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청년취업사관학교, 기업, 대학, 협회ㆍ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 네트워크를 꾸린다. 2030년까지 250곳 이상 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인턴십과 실무 멘토링, 현장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하고, 단체들은 AI 기술 동향과 연구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년간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취업성과를 넘어 청년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산실이었다”며 “이제는 배우고, 일하고, 도전하며 함께 성장하는 AI 인재양성 플랫폼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기업들이 각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를 가르치고 뽑아가는 연계 시스템이 강화된다면 높은 취업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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