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데이비스 아태회장 “한국, 아태지역 핵심 시장”
생성형 AI ‘쥴’ 한국어 출시…“데이터 보안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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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여의도 IFC에서 개최된 SAP코리아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사이먼 데이비스 SAP 아태지역(APAC) 총괄 회장, 권일 CJ제일제당 Next ERP TF 리더,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가 패널 토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SAP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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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여의도 IFC에서 개최된 SAP코리아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사이먼 데이비스 SAP 아태지역(APAC) 총괄 회장, 권일 CJ제일제당 Next ERP TF 리더,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가 패널 토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심화영기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독일 ERP(전사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AI 시대를 향한 새로운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SAP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회장 사이먼 데이비스는 “한국은 SAP의 아태지역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AI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SAP코리아는 11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전략과 국내 주요 고객사 사례를 공개했다.
사이먼 데이비스 회장은 “한국은 아태지역 내에서 SAP 전략의 핵심 국가”라며 “한국 고객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며, SAP는 이 시장의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AP의 AI 전략은 데이터를 외부로 옮기지 않고 고객의 환경 안으로 AI를 가져오는 내재형(embedded)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고품질의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평균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P의 생성형 AI 에이전트 ‘쥴(Joule)’과 데이터 통합 플랫폼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usiness Data Cloud, BDC)’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 솔루션이다. 쥴은 SAP의 ERP, CRM, HR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되어 업무 자동화와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최근 한국어 버전이 정식 출시됐다.
그는 “쥴의 성능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만 400개 이상의 새로운 에이전트를 추가해 고객이 각자의 산업 환경에 맞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데이비스 회장은 또한 “데이터 보안은 SAP의 최우선 가치”라며 “오픈AI 등 외부 모델을 활용하더라도 고객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SAP 내부 프레임워크 안에서 보호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는 “SAP코리아는 1995년 여의도에서 15명의 직원으로 출발해 현재 약 8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며 “30년 만에 다시 여의도로 돌아온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부터 SPA코리아 임직원들은 여의도 IFC 건물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SAP 회장단이 올해만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사이먼 데이비스 회장은 취임 9개월 동안 다섯 번이나 한국을 찾았다”며 “이는 한국이 SAP 글로벌 전략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AP코리아는 30년 동안 △SAP 랩스 코리아(2005년) 설립 △S/4HANA ERP 출시(2013년) △SAP 클라우드 ERP 국내 도입(2018년) △금융보안원 CSP 보안 평가 통과(2024년) 등을 거치며 국내 디지털 전환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반포에 위치한 SAP 랩스 코리아에는 약 300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며,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와 AI 애널리틱스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SAP의 AI·클라우드 전략을 도입한 국내 고객 사례로 CJ제일제당이 소개됐다. CJ제일제당 넥스트 ERP TF 리더 권일 씨는 “식품, 바이오, 물류 등 다양한 사업군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SAP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SAP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즈 위드 SAP(RISE with SAP)’를 기반으로 △S/4HANA 클라우드 ER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 △SAP 시그나비오(Signavio) △SAP 아리바(Ariba) 등을 도입해 전사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향후 30년을 위한 성장전략으로 ‘AI·파트너·고객’ 세 축을 제시했다.
신 대표는 “한국은 정부의 AI 산업 육성 정책과 기업의 기술 수용도가 맞물려 SAP의 AI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정부가 제조, 물류, 의료 등 50개 산업에 AI를 통합하기 위해 1조9천억 원을 투자하는 만큼, SAP의 AI 솔루션이 실질적인 디지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AP의 비즈니스 AI는 레거시 시스템 현대화, 데이터 통합, AI 도입이라는 한국 기업의 과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며 “한국 고객이 더 빠르고 스마트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말미에는 하경남 SAP코리아 고객자문부문장이 ‘The Next Era of Enterprise: 비즈니스 스위트와 AI로 여는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SAP의 차세대 기업 운영 모델을 소개하며, AI와 ERP의 결합이 가져올 비즈니스 가치와 실제 고객 사례를 시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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