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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혼맥도, ‘정ㆍ관계’서 ‘재계ㆍ일반인’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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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2 17:21:45   폰트크기 변경      

2000년 이후 정·관계 혼인 24.2%→7.4%로 급감…재계 간 혼맥은 8.8%p 증가
LS, 대기업-대기업 혼맥 7건 최다…LGㆍGS, 각각 4건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혼인 관계가 과거 정ㆍ관계 중심의 정략결혼에서 재계 및 일반인과의 결합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2일 2025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 81곳의 총수일가 중 혼맥 분류가 가능한 380명을 조사한 결과, 2000년 이전 재계의 정ㆍ관계 혼맥 비중은 24.2%(58명)였으나 2000년 이후에는 7.4%(9명)로 16.8%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나타됐다.

같은 기간 재계 간 혼맥은 39.2%(94명)에서 48.0%(58명)로 8.8%포인트 증가했다.

연예인을 포함한 일반인과의 혼맥도 24.6%(59명)에서 31.4%(38명)로 6.8%포인트 늘었다.

오너 2세는 정ㆍ관계 혼맥 비중이 24.1%에 달했지만, 오너 3세는 14.1%, 오너 4~5세는 6.9%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재계 집안 간 혼맥 비중은 오너 2세 34.5%, 오너 3세 47.9%, 4~5세 46.5%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오너 2세 중 정ㆍ관계와 혼맥을 맺은 대표적 사례는 HD현대, LS, SK 등이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 딸인 김영명 씨와 결혼했고,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고 이재전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의 딸인 이현주 씨와 결혼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했으나, 세기의 이혼 소송 끝에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이혼이 확정됐다.

최근 세대는 일반인과의 혼인이 두드러진다. CJ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아나운서 이다희 씨와 결혼했고, 현대자동차 4세인 선아영 씨(정성이 이노션 고문 자녀)는 배우 길용우 씨 아들과 혼인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자녀 정유미 씨는 일반인과, 정준 씨는 세계적 프로골프선수 리디아 고와 결혼했다.

CEO스코어는 “이같은 변화는 과거 정ㆍ관계와의 혼맥이 사업에 도움이 됐지만, 최근에는 정치권과 연을 맺는 것이 오히려 감시와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S그룹은 7개 대기업과 가장 많은 혼맥을 맺고 있다. LS와 혼맥으로 연결된 그룹은 △두산 △현대자동차 △OCI △BGF △삼표 △사조 △범동국제강(KISCO홀딩스) 등이다.

이어 LG와 GS가 각각 4개 그룹과 연결됐다. LG는 △DL △삼성 △GS △두산과 혼맥을 형성했고, GS는 △LG △삼표 △중앙 △태광과 이어졌다. GS는 범GS 계열로 확장하면 금호석유화학, 세아와도 연결된다.

현대자동차, 태광, BGF, 삼표 등은 각각 3개 그룹과 혼맥을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LS △삼표 △애경과, 태광은 △범롯데(산사스식품) △GS △동국제강과 혼맥으로 연결됐다. BGF는 △아모레퍼시픽 △LS △삼성과, 삼표는 △GS △LS △현대자동차와 각각 혼맥으로 얽혔다.

농심, 한진, 두산, 코오롱, OCI, 세아,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은 2개 그룹과 직ㆍ간접적으로 이어졌다. 농심은 아모레퍼시픽, BGF와 연결됐고, 한진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형제인 고 조수호(전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씨를 통해 롯데, LG와 간접적으로 얽혔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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