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세 번째 직영 공공도서관 체계 구축
‘동네서점 바로대출’ 등 도서관 네트워크 추진
340억 투입ㆍ7856㎡ 규모… 내년 3월 개관
| 지난 11일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구로문화누리’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구로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한때 송신탑이 서 있던 자리에서 이제는 책 냄새가 난다. 2010년 문을 닫았던 KBS 개봉송신소 부지가 ‘배움’과 ‘문화’의 공간으로 다시 숨을 쉰다.
지난 11일 서울 구로구가 기자들을 초청해 내년 3월 정식 개관을 앞둔 ‘구로문화누리도서관’을 소개하며, 구 최초의 직영 공공도서관 운영과 함께 주민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생활문화 도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구로문화누리는 주민이 모이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라며 “도서관 행정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직영 공공도서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구로문화누리도서관 어린이열람실 전경. / 사진 : 구로구 제공 |
‘구로문화누리’는 폐쇄된 송신소 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복합문화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7856㎡)로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청소년 아지트, 우리동네키움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 강의실, 멀티미디어실 등 세대별 맞춤형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구로문화누리’라는 이름은 주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특히 이곳은 구로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체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 176개 공공도서관 중 마포중앙도서관, 소금나루도서관과 함께 단 세 곳만이 직영 체계다. 위탁 운영보다 인력·행정 부담은 크지만, 정책 결정부터 운영까지 행정이 직접 책임지는 구조를 통해 도서관 서비스의 품질과 일관성을 높인다.
| 구로문화누리 전경 모습. /사진 : 구로구 제공 |
장 구청장은 “직영 운영 도입을 계기로 구로 전역의 도서관을 연결하는 ‘구로구 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료 공유, 독서 문화 확산, 작은 도서관 지원 등 협력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구로구에는 공공도서관 11곳을 포함해 총 95개의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1곳당 주민 수는 약 3만7000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총사업비 340억 원이 투입된 구로문화누리도서관에는 약 5만권의 장서와 13명의 전문 인력이 상주한다.
내년 1월 시범운영을 거쳐 3월 정식 개관하는 구로문화누리도서관에는 무인 대출·반납기 등 스마트 도서관 시스템이 도입된다. 주민들이 서점에서 신간을 바로 빌릴 수 있는 ‘동네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도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구로구는 지난 5월 4차 산업 관련 창의·융합 교육 거점인 ‘구로창의문화예술센터(연면적 3496㎡)’를 개봉동에 개관했다. 청소년 대상 드론·로봇·코딩·영상편집 등 신기술 체험 교육을 제공하며, 재난안전체험장과 학습지원센터, 공연장 등을 함께 운영 중이다.
장 구청장은 “구로문화누리는 사회안전망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동체를 조성하는 ‘구로형 기본사회’가 구현된 공간 중 하나”라며 “배움이 연결되고 공동체가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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