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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7개월 만에 1470원대…“美, 인하에도 연말 1400원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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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2 16:31:01   폰트크기 변경      

장중 1470원선도 돌파…2달만에 70원 넘게 올라

이창용 한은 총재, 외환시장 안정 조치 가능성 내비쳐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최근 무섭게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결국 장중 1470원선도 뚫었다.

대규모 대미 투자펀드 조성 부담과 엔화 약세 동조 현상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대다수 전문가는 미국이 12월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연말까지는 1400원대 고환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1원에 출발해 주간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465.7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70원을 돌파하며 지난 4월 10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장 후 환율은 점차 오름세를 보이다가 정오 무렵 1470원선을 찍었고, 이후에는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며 1467원 부근에서 마감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9월12일 1394.0원에서 불과 두 달만에 70원이 넘게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싱가포르 현지 행사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 조치 가능성을 내비치고 금리 방향 전환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고점 대비 2~3원가량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은 대미 투자펀드 조성 부담과 엔화 약세 동조 현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과거에는 위안화와의 연동성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일본과의 수출 경쟁 구조로 인해 엔화와의 상관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꼽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수록 달러화에는 약세 압력이 가해지고,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원화 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져 환율에는 하방 압력이 작용한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ADP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최근 4주간 민간부문 일자리는 1만1250개 감소했다. 이는 2주 전(1만250개 감소)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고용 부진 우려를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 63.6%에서 67.4%로 높아졌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달러 강세가 주춤하며 환율에는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완화적 통화기조가 확인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일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


조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원화 강세 요인이 생기더라도 대규모 해외투자 등 수급 요인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며 “연말에도 환율이 1450원보다 약간 낮은 1430~1440원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도 “당초 연말 환율을 1300원 후반대로 예상했지만,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많이 내려가도 1400원 초반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대략 1400원 초반, 10~30원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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