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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부동산·가계대출 규제와 긴 추석 연휴에도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8000억원 늘며 전월 대비 증가 폭이 4배 넘게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국내외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빚투’ 수요가 신용대출을 끌어올리며 증가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5년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4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6조5000억원)보다는 적지만, 전월(+1조1000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조6000억원 늘어 전월(–2조4000억원)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신용대출은 –1조6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돌아서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증가 규모는 2021년 7월(3조6000억원)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5000억원)보다 소폭 둔화했다. 은행권은 2조5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줄었고, 제2금융권은 전월(+1조1000억원)과 동일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 둔화와 7~8월 거래 감소 여파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기타대출은 국내외 주식 투자 확대, 10·15 대책 이전 수요, 긴 연휴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증가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2년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기타대출이 장기간 마이너스를 이어왔지만 이번 수치는 과거보다 큰 수준은 아니다”라며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1조4000억원→+1조1000억원)과 정책성대출(+1조→+9000억원)은 소폭 줄었지만, 기타대출은 –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제2금융권도 1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보험(–3000억원→+1000억원)과 여전사(–1조1000억원→+2000억원)는 플러스로 돌아섰고, 상호금융은 1조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저축은행도 –5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
한은은 11월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은 늘 수 있으나 기타대출은 투자자금 수요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박 차장은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비규제 지역에서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량은 대책 직후 관망세로 줄어든 만큼 향후 실거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에는 9~10월 주택 거래 증가분이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신용대출 등 투자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10월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올해 가계부채 총량관리 추진 상황 등을 논의했다.
신 사무처장은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량목표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10·15 대책 이전 주택거래 증가로 연말 주택담보대출이 늘 가능성이 있다”며 “11월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시기인 만큼 향후 가계부채 추이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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