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와 ‘신더시티’ 시연과 트레일러 상영 공간을 중심으로 마련한 부스에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 사진: 엔씨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수만명이 모인 만큼, 각자 가장 기대하는 게임도 볼 거리도 달랐다. 현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자기만의 매력 어필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어 보였다.
매년 20여만명이 다녀가는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가 13일 개막했다. 메인스폰서를 맡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크래프톤 등 게임사들은 다양한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뽐내며 관람객을 맞았다.
창사 후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엔씨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초대형 원형 공연장 ‘스피어’를 연상케 하는 트레일러 상연 공간을 마련해 이목을 끌었다. 공간 외부 원형 벽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게임 영상을 선보였고, 내부에서는 천장까지 화면으로 채워 신작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오는 19일 출시하는 최대 기대작 ‘아이온2’와 슈팅게임 ‘신더시티’를 중심으로 200대의 시연대를 마련했다. 아이온2는 원작 지식재산(IP) ‘아이온’의 기존 팬층 외에도 수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받았다. 입장을 시작하자마자 2시간에 달하는 대기열이 생겼고, 잠시 입장을 제한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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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가 지스타 2025 현장에서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엔씨 제공 |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김택진 창업자까지 나서 지원사격에 나섰다.김 창업자는 “수많은 사람이 얽히고 설켜 함께 웃고 다투고 성장하는 엔씨만의 색깔 있는 게임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엔씨는 미공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도 최초 공개했다. 일본의 글로벌 인기 IP ‘호라이즌’ 시리즈를 MMORPG로 각색했다. 2017년 출시된 시리즈 대표작 ‘호라이즌 제로 던’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2000만장이 넘는다.
이성구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총괄 프로듀서는 “원작 IP 보유자와 출시 시기를 논의 중”이라며 “내년 말에서 2027년 초 사이 출시를 예상한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최초 시연한 ‘팰월드 모바일’을 중심으로 밝고 아기자기한 체험형 부스를 차렸다. 팰월드 모바일은 일본 인기 IP ‘팰월드’ 기반 신작으로, 신비한 생명체 ‘팰’과 함께 광활한 필드를 탐험하고, 전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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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초등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팰 포획 이벤트를 체험하고 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
크래프톤의 ‘팰 사냥 존’과 ‘팰 포획 존’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귀여운 캐릭터성을 바탕으로 바구니에 팰 인형을 던져 포획하거나, 팰에게 대포를 발사해 맞추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게임 시연을 중심으로 한 부스들 대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펍지: 배틀그라운드’는 체험형 휴게공간 ‘카페 펍지’를 마련했다. 수제 도넛 브랜드 올드페리도넛과 협업해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
가장 ‘시끌시끌’했던 건 총 5종의 신작을 마련한 넷마블 부스였다. 장내 아나운서와 인플루언서가 쉴 새 없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람객들 시선을 끌었다. 넷마블은 112개 부스에 145대의 시연대를 마련했고, 야외 이벤트 부스도 미공개 신작 ‘솔: 인챈트’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꾸몄다.
넷마블은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솔: 인챈트 총 5종의 기대작을 선보인다.
특히 게임 시연뿐 아니라 그래픽카드ㆍ키보드ㆍ마우스ㆍ헤드셋 등을 증정하는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등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방문 당시도 현장에 모인 수백명의 게임 팬들이 장내 아나운서와 ‘가위바위보’ 대결을 통해 경품을 받는 이벤트에 참여 중이었고, 퀴즈쇼도 진행됐다.
웹젠은 ‘게이트 오브 게이츠’, ‘프로젝트 G’, ‘테르비스’ 등 신작을 내세웠다. 테르비스는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전구와 회전목마를 중심으로 포토존을 마련해 ‘인생샷’을 건지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3’를 비롯해 무려 18종의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지스타는 44개국 1273개사, 3269부스 규모로 열렸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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