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노재봉 HS효성더클래스 대표이사, 옌스 쿠나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승용부문 세일즈 총괄,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CEO,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비즈니스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13일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잇따라 회동하며 전장(차량용 전자ㆍ전기장비) 사업 협력을 본격화했다.

벤츠 코리아는 칼레니우스 회장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도 동석했다.

양측은 배터리,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기술 시너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LG는 ‘원(One) LG’ 솔루션을 기반으로 통합 자동차 부품 역량을 결집해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LG그룹과 ‘MBUX 하이퍼스크린’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 배터리셀에서 협력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에 차량용 P-OLED를 공급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전장 사업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와 함께 혁신, 품질,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갈 차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정철동 대표, LG전자 조주완 대표,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대표, LG이노텍 문혁수 대표,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컬삿 카르탈 센터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메르세데스-벤츠 이다 볼프 기업본부 총괄이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저녁 7시 17분께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가졌다. 승지원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고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한 곳이다.

지난해 2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승지원을 찾은 바 있다. 이 회장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타고 30분가량 먼저 도착해 칼레니우스 회장을 맞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 크리스티안 소보트카 하만 사장이 동석했다.

이들은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뒷좌석용 태블릿 디바이스 등 협력 범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과 벤츠는 현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등에서 협력 중이다. 하만은 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벤츠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독일의 3대 프리미엄 완성차인 벤츠, BMW, 아우디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삼성과의 지속적인 협력은 개인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공동의 헌신을 보여준다”며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파트너십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력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이 여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 회장과의 회동 직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도 만나 한국 시장 유통 전략 및 타이어코드, 시트벨트용 원사 등 차량용 첨단소재 협력을 논의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미래 전략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 시장 전략을 발표하고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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