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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회장 “삼성ㆍLG와 협력 강화…서울에 亞 조달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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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4 17:00:16   폰트크기 변경      

“이재용 회장 등과 3∼4년 후 계획 논의…27년까지 신차 40종”
韓ㆍ日ㆍ태국 등 전장 부품 구매 총괄…독일 본사와 품질 점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CEO, 오른쪽)와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가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기자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 1월 서울에 아시아 조달 허브를 설립하고,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삼성, LG와 같은 각 분야 일류 기업들과 손잡고 최상급 고객 경험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내년 1월 서울에 아시아 제조 구매 허브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 구매 허브는 한국은 물론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 자동차 전장부품 구매와 공급사 품질, 사업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조달 컨트롤타워가 될 전망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 기업들과 일하면서 이곳의 혁신 역량이 우리에게 얼마나 결정적인지 절감하게 됐다”며 “사실상 모든 벤츠 차량에 한국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관계는 25년 전 한국에서 부품 조달망을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며 “독일에 R&D와 조달 조직이 있지만, 아시아 특히 한국 현장에서 본사 엔지니어링ㆍ구매팀과 연계하는 통합 거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방한 기간인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LG 주요 계열사 수장들을 차례로 만났다.

그는 “전날 미팅의 핵심 주제는 ‘다음은 무엇인가’였다”며 “앞으로의 혁신이 무엇이고, 어떻게 함께 미래로 나아갈지에 대해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두 회사 모두 기술 영역이 넓고 혁신 역량이 깊다”며 “3~4년 뒤를 내다본 이야기들을 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 방문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세부 논의 내용을 묻자 그는 “먼 미래 계획에 관한 것이라 공개할 수 없지만,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임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업계는 칼레니우스 회장이 양사 최고경영진과 만난 직후 아시아 구매 거점 신설 계획을 처음 발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한국 기업들의 벤츠향 부품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사진: 강주현 기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회장이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HS효성 제공

벤츠는 LG전자(인포테인먼트), LG디스플레이(차량용 P-OLED),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G이노텍(자율주행 센서) 등과 이미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 ‘MBUX 하이퍼스크린’ 같은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LG와 공동 개발했다. 삼성 쪽에서는 하만이 고급 전기차 EQS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MBUX를 제공 중이며, 삼성전자와는 디지털 키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 배터리와 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아직 벤츠 차량에 쓰이지 않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마이바흐 전기차용 OLED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2028년 이후 출시 모델부터 탑재될 예정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27년까지 40종이 넘는 신차를 내놓겠다는 역대 최대 규모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순수 전기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도화된 내연기관까지 모든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는 사상 최대 신차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서울 압구정에 연 세계 첫 마이바흐 브랜드센터에 대해서도 “한국은 세계 3위 마이바흐 시장”이라며 “우리에게 상징적이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모델 4종. 왼쪽부터 콘셉트 AMG GT XX,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비전 V./사진: 강주현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일렉트릭 GLC,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미래 라인업 4종이 국내 첫 공개됐다. 일렉트릭 GLC는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를, 일렉트릭 CLA는 자체 개발 OS ‘MB.OS’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MB.OS에 대해 “차량의 중추 신경계 같은 역할을 한다”며 “향후 전 모델로 확대할 예정이며, 미래 자동차는 사실상 움직이는 슈퍼컴퓨터”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재고를 자체 관리하며 딜러와 공동 판매하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12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천=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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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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