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톱10 진입이라는 야심찬 목표의 핵심은 ‘기술력 기반의 차별화’다.
그는 단순히 생산 규모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난이도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술을 확보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고성장 산업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3년 약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2030년 400억달러(약 5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개발이 활발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CDMO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술력을 갖춘 아시아 기업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고객 다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는 “현재 10여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2025년까지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중소형 바이오텍 기업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이들에게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재무적 목표도 구체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겠다”며 “2027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을 설비 증설과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송도 공장 2공장 건설이 계획되어 있으며 해외 생산 거점 마련도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고객들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50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5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공정 개발, 품질관리, 생산관리 분야의 전문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와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재무적 뒷받침과 박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 그리고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인력이 결합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며 “다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도전은 한국 바이오 산업 전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공은 국내 바이오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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