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SDV플랫폼 ‘비전링크’
사이버 보안 등 6개 플랫폼 구성
SDV시대, 도메인 지식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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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한국자동차공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Whatever, whenever, wherever, we can address. What do you want?(무엇이든, 언제든, 어디서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 원하는 게 무엇인가?)”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 부사장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향해 던진 메시지다. 정 부사장은 13일 한국자동차공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현대모비스가 ‘원스톱 프로바이더(종합 공급 기업)’으로 글로벌 완성차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강점은 자율주행부터 인포테인먼트, 샤시, 전동화 등 SDV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품을 만든다는 점이다. 지난해 매출 57조원 중 전장(전자장치) 부문 매출만 8조원에 달할 정도로 미래차 시장에 안착했다. 정 부사장은 “사람으로 치면 오감에 해당하는 센서, 뇌에 해당하는 제어기, 손발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이처럼 완전한 제품 라인업을 가진 글로벌 부품사는 현대모비스 뿐”이라고 밝혔다.
독자 개발한 SDV 플랫폼 ‘비전 링크(Vision LINK)’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비전링크는 인포링크(InfoLINK), 드라이브링크(DriveLINK), 엣지링크(EdgeLINK), 아이디링크(IDELINK),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이버 보안 등 6개 플랫폼ㆍ기술로 구성됐다. 고객 니즈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 강점이다.
인포링크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SDV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디커플링)하는 역할을 맡았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차량)와 독립적으로 개발해 차량이 최신 성능을 유지토록 돕는 것이다. 다양한 앱(App) 개발의 가교 역할도 한다.
드라이브링크는 자율주행용 플랫폼으로, 표준화된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엣지링크는 차량에 분산된 80~150개의 제어장치를 구역별로 묶어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아이디링크는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만 있으면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웹 기반 개발 환경이다. 현대모비스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로,‘엠 데브 스튜디오(M.Dev Studio)’라는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 며칠씩 걸리던 개발 준비 작업을 몇 분으로 단축했다.
OTA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업데이트 기술로, 이미 연 1000만대 이상의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처리 중이다. 사이버 보안의 경우 다계층ㆍ다중 방어 체계를 갖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응한다. 화이트해커도 육성해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 부사장은 “소프트웨어는 결국 도메인(제조 경험과 기술) 지식을 기반으로 구현하는 툴(도구)일 뿐”이라며 SDV 시대에도 자동차 도메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ㆍ기아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120개 이상 차종을 양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차급별로는 엔트리급(30~40달러 칩셋)부터 프리미엄급(수백 달러 칩셋)까지, 시스템 구조별로는 기존 자동차부터 완전한 SDV 방식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다.
정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검증 평가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SDV 시대가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지만 가야 할 길은 분명하며, 자동차 도메인이라는 레거시(기존 방식)가 빛을 내야 SDV가 완결된다”고 강조했다.
부산=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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