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카드사들의 실질 연체율(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이 2분기 연속 하락하며 건전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롯데카드는 유일하게 연체율이 상승하며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실질 연체율은 평균 1.77%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1.88%)보다 0.11%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지난 1분기 1.93%에서 2분기 1.88%로 떨어진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카드사별로는 국민카드의 연체율이 1.79%에서 1.52%로 0.27%p 하락해 개선폭이 가장 컸다.
하나카드 역시 2.25%에서 2.02%로 0.23%p, 신한카드는 1.75%에서 1.58%로 0.17%p 각각 떨어지는 등 건전성이 개선됐다.
삼성카드는 1.07%에서 1.01%로 0.06%p 내려가 8개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BC카드(2.03%→1.90%), 현대카드(1.19%→1.16%), 우리카드(2.60%→2.59%)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체율 하락은 카드사들이 대손상각비 적립을 확대하고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는 등 건전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도 연체율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로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카드론 잔액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고위험 자산이 줄어든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집계 결과 9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8조7209억원으로 6월 말(39조3711억원) 대비 6502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롯데카드는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상승했다.
롯데카드의 3분기 실질 연체율은 2.35%로 직전 분기(2.32%)보다 0.03%p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1.77%에서 올해 2분기 2.32%까지 급등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와 함께 경기침체로 취약 차주의 연체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손비용 적립과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결과 연체율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