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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석유 투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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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8 08:17:01   폰트크기 변경      
IEA, ‘2025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 출간

“전기의 시대 도래…원전, 침체 끝 새 전성기”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가 석유 공급을 위한 인프라 투자 규모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전기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해, 원자력 발전 또한 20여 년의 침체기를 끝내고 새로운 전기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간한 ‘2025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5800억 달러(846조원)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석유 인프라 투자액은 5400억 달러(788조원)로 예측됐다. 데이터센터 투자 예상치가 석유 투자 규모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IEA는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는 말이 투자 규모로 입증됐다”며 “이는 현대 경제가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과 데이터센터 확장은 전력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력소비는 주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증가했다. 소득 증가에 따른 가전제품 및 에어컨 수요가 그 배경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전력수요 급증이 추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35년 전 세계 전력수요는 작년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전력은 현재 전 세계 최종 에너지 소비의 21%에 불과하지만, 세계 경제의 40% 이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미 전력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해 원전 발전 또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의 발전이 주목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은 안정적이고 청정한 전력을 원하고, 이것이 SMR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산업은 최근 수십 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됐다. 과거엔 에너지 안보 긴장이 중동을 중심으로 한 석유 자원에 집중됐다면, 최근엔 단순히 원료를 넘어 재생에너지, 전력망, 핵심 광물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다차원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IEA는 “에너지 안보 긴장이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연료와 기술에 적용된 적이 없다. 1973년 석유 파동 당시 각국 정부가 IEA를 구성할 때 보여준 것과 같은 관심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각국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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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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