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단행 예상, 전영현 유임·노태문 정식 선임 유력… 메모리사업부장 신규 낙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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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삼성전자가 사업지원실 개편을 계기로 대대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여 사장단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사는 ‘뉴삼성’ 비전의 신호탄 격으로 각 사업부장 라인을 포함해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마지막 주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최근 2년간 11월 말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개편해 상설화하고 박학규 사장을 사업지원실장으로 위촉했다. 박 사장은 사내에서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조직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냉철한 판단을 하는 것은 물론, 모든 보고서를 직접 하나하나 챙길 정도로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가다. 박 사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 역시 일일이 챙기며 전면 쇄신을 위한 새판을 신중하게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사장단 승진 및 교체 여부 중 이목을 끄는 대목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과 노태문 사장(DX부문장 직무대행) 거취다.
현재로서는 전 부회장의 유임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 부회장은 강력한 규칙과 규범으로 조직을 장악하는 ‘하드파워’ 리더십 인물로 분류된다. 삼성을 괴롭히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수율 난제를 어느 정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부회장은 1960년 12월생으로 올해 65세다. ‘65세 룰’이 예외 없이 적용된다면 물러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다만 반도체사업부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투수로 낙점돼 실적 반등을 일군 공이 큰 만큼 유임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현재로서는 전 부회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편, 그가 겸하는 메모리사업부장에 새 인물을 낙점하고 부문장 후계군을 육성한 뒤 용퇴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메모리사업부장 차기 후보로는 1967년생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와 1972년생 황상준 D램개발실장(부사장)이 손에 꼽힌다. 둘 중 송 사장이 상대적으로 유력하게 평가된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영업·기술로 나눴던 리더십 체제를 다시 하나로 결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파운드리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다시 일원화된 구조로 조직을 개편해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태문 사장은 8개월 만에 대행을 떼고 DX부문장 공식 선임이 유력하다. 다만 부회장 승진 여부에 대해서는 시각이 갈린다. 역대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부분 만 59세를 전후로 승진했다. 노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만 57세다. 현직 MX사업부장이 부회장으로 직행한 사례도 없다.
노 사장은 현재 DX부문장 직무대행을 포함 MX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까지 1인 3역을 맡고 있다. 노 사장이 겸임 중인 MX사업부장 후임으로는 지난해 원포인트 인사로 승진한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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