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출 1000대 기업 설문조사…최대 경쟁국 중국 62.5% 지목
현재 5개 업종 중국 우위→2030년 전 업종 추월 예상…“격차 더 벌어질 것”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한국의 10대 수출 주력업종 기업경쟁력이 2030년에는 전 부문에서 중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7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ㆍ미ㆍ일ㆍ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10대 수출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200개사 응답)으로 이뤄졌다.

기업들은 현재 수출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6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미국(22.5%) △일본(9.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5년 뒤인 2030년의 최대 수출 경쟁국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68.5%) △미국(22.0%) △일본(5.0%)으로 중국을 꼽는 응답 비중이 6.0%포인트 상승(62.5%→68.5%)했다. 향후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다른 나라의 기업들과 한국 기업의 경쟁력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하고 현재와 2030년 미국ㆍ일본ㆍ중국의 기업경쟁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업들은 △미국 107.2 →112.9 △중국 102.2→112.3 △일본 93.5→95.0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국내 제품경쟁력 약화(21.9%)와 대외리스크 증가(20.4%)를 꼽았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 지원과제로는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0%) △세제ㆍ규제완화ㆍ노동시장유연화 등 경제효율성 제고(17.2%) 등을 요청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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