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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ㆍ생산성은 中 우위, 브랜드ㆍ인력은 美 우세…韓은 샌드위치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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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7 17:05:43   폰트크기 변경      

분야별 경쟁력 분석…중국은 가격, 미국은 기술에 각각 열위 상태
상품브랜드마저 5년 내 중국에 추월 전망
기업들 “대외리스크 최소화ㆍ인력양성 시급”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한ㆍ미ㆍ일ㆍ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 결과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 제조업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그동안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해온 반도체, 선박, 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마저 5년 내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담겼다.

기업들이 응답한 업종별 경쟁력 전망을 살펴보면,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도체(99.3)는 2030년 중국이 104.2로 역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ㆍ전자(99.0→106.8) △선박(96.7→103.5) △석유화학ㆍ석유제품(96.5→109.7) △바이오헬스(89.2→102.1) 등도 마찬가지다.

이미 중국에 뒤처진 업종들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철강은 현재 112.7에서 2030년 118.5로, 일반기계는 108.5에서 115.2로, 이차전지는 108.4에서 116.8로 각각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이 미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업종은 더욱 제한적이다. 현재 선박(90.8)과 이차전지(89.5), 철강(98.8) 등 3개 업종에 불과한데, 2030년에는 선박(90.0)과 이차전지(93.4) 2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 경쟁력 비교는 한국이 처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중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꼽은 기업들은 중국의 가격경쟁력(130.7)과 생산성(120.8)이 한국을 크게 앞선다고 평가했다.

정부지원(112.6)도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현재 한국이 유일하게 중국보다 앞선 상품브랜드(96.7)마저 2030년에는 106.5로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인력(102.0→112.4)과 핵심기술(101.8→111.4)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의 경쟁에서는 더욱 열세다. 미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상품브랜드(132.0), 전문인력(126.2), 핵심기술(124.0)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30년에는 상품브랜드(133.9), 전문인력(130.0), 핵심기술(129.3) 등 생산성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한ㆍ미 간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국내 제품경쟁력 약화(21.9%)와 대외리스크 증가(20.4%)를 꼽았다. 이어 △인구감소 등에 따른 내수 부진(19.6%) △AI 등 핵심기술인력 부족(18.5%) △경쟁국 대비 낙후된 노동시장 및 기업법제(11.3%) 등을 지적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 지원과제로는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등 불확실한 통상환경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다.

핵심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0%)도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세제ㆍ규제완화ㆍ노동시장유연화 등 경제효율성 제고(17.2%)와 미래기술 투자 지원 확대(15.9%)도 주요 정책과제로 꼽혔다.

한경협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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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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