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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건설 여의도사옥. /사진= 태영건설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태영건설이 공공 건설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 졸업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업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최근 부채비율이 치솟는 등 불안정한 재무상태를 보이면서 ‘내실 다지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설계가격 3294억원 규모의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하남교산 환경기초시설 (소각, 음식물, 하수) 건설공사’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마감 결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홀로 명함을 내밀었다.
태영건설은 44% 지분으로 금호건설(12.5%), 코오롱글로벌(12.5%), 계룡건설산업(10%), 도원이엔씨(6%), 환경에너지솔루션(5%), 이에스아이(5%),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5%)와 손을 잡았다. 설계는 삼안, 한국종합기술 등이 맡는다.
LH는 태영건설 팀의 단독 입찰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재공고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태영건설 팀의 대항마가 나타날진 미지수여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달 20일 PQ 마감 예정인 한국환경공단의 추정금액 1002억원 규모 턴키 방식인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증설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도 마찬가지로 태영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태영건설은 올해 환경분야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서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이하 지분 45%, 수주액 675억원) △승기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32%, 1162억원) △민락2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70%, 707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청라국제도시 공촌하수처리시설 증설공사(20%, 220억원) △과천시 자원정화센터 현대화사업(20%, 189억원)에 비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태영건설은 환경사업으로 성장한 건설사 중 하나다. 동양 최대의 정수시설인 강북 정수장을 비롯해 국내 최초 민간투자 하수처리장인 문경시 가은하수처리장 등이 태영건설의 작품이다. 내부적으로 토목환경기술연구팀을 두고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했다. 최근에는 수질 및 대기환경기준 등이 날로 강화되면서 환경분야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는 점도 태영건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태영건설은 환경사업을 주축으로 올해 토목ㆍ건축 등 각 분야 기술형 중심의 수주고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이설(지하화) 공사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1-1(2공구)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1단계 1공구) △킨텍스 앵커호텔 건립사업 △청주 다목적 실내체육관 건립사업 △동탄11고 외 3교 신축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연내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2공구 조성공사’와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3공구 건설공사’, ‘평택시 신청사 및 시의회 건립공사’ 등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의 재무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918%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720%에서 무려 20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수익성 강화 및 부채 감축 등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20% 안팎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나마 올 3분기 부채비율은 654%로 낮아졌다.
공공공사 수주 확대는 불안정한 재무상태를 딛고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현금흐름을 안정화하고 이를 부채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안정적인 사업 추진의 밑바탕이 된다. 다만, 현재는 단순 수주 확대 및 현장 개설 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이후 공공 건설현장 확대에 무게를 싣다 보니 그에 따른 수익성이 뒷받침될 수 있을진 의문”이라며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손익 개선을 이루고,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우발부채를 비롯한 주요 채권의 출자전환과 자구계획에 맞는 자산 매각, 고정비 감축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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