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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정부대전청사 주요 3개 청의 차장(1급) 인선이 모두 50대 초반 ‘70년대생’으로 완료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가 보다 선명해지고 있다.
17일 산림청은 박은식(1970년생) 산림산업정책국장을 신임 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전청사에 자리한 관세청ㆍ조달청ㆍ산림청 등 3개 청 차장이 모두 7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앞서 관세청은 이종욱(1974년생) 조사국장을, 조달청은 강성민(1975년생) 구매사업국장을 각각 차장으로 발탁한 바 있다. 3명 모두 해당 부처에서 20년 이상 실무를 경험한 ‘관료형 실무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은식 신임 산림청 차장은 2001년 기술고시 36회로 입직해 24년간 국제산림협력관, 기획재정담당관 등 핵심 보직을 거친 산림정책 전문가다. 세계산림총회(WFC) 성공 개최와 ‘국외산림탄소 축적증진법’ 제정 등 굵직한 현안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종욱 관세청 차장은 행정고시 43회 출신으로 무역안보특별조사단을 이끌며 올해 8개월간 3569억원 규모의 우회수출을 적발하는 성과를 냈다. 강성민 조달청 차장 역시 행정고시 40회로 입직해 서울지방조달청장, 조달관리국장 등을 역임한 조달 분야 베테랑이다.
정부 인사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실무 경험이 풍부한 관료형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여기에 50대 초반의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 활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사 기조는 정부대전청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 1차관에 임명된 이스란(1972년생·행정고시 40회), 행정안전부 차관 김민재(1971년생·38회), 기재부 차관보 강기룡(1970년생·39회) 등 주요 부처 차관급 인사 대부분도 50대 초반 7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정부 고위직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연장선상에서 최근 초대 처장을 선임한 지식재산처 역시 차장 인선에서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 내 인사 전문가들은 “청에서 처로 승격된 조직인 만큼 실무에 정통한 청장과 손발이 잘맞을 추진력 있는 70년대생 인재를 차장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박은식 차장은 이날 취임 소감에서 “‘나무의 시대’에서 ‘목재의 시대’로, ‘녹화의 시대’에서 ‘경영의 시대’로 전환을 촉진하겠다”며 “산림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해 ‘사람을 살리는 숲’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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