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가 불투명해지면서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금 3%대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세 등에 따른 불안감에 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2.938%를 기록,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기준 2.866%보다 0.072%p 상승했다. 지난달 1일에는 2.588%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달 반만에 0.35%p나 상승한 것이다.
한은의 계속되는 금리동결로 인해 금리인하 기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데다, 외국인의 국내시장 이탈로 인해 국고채 금리가 연일 상승 중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물론 예금금리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은행채 금리도 상승, 5년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년 만에 최대 6%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다보니, 예대금리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예금금리까지 높아졌다. 은행채 금리가 뛰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늘어나자 정기예금 등 핵심예금 금리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 연 3.0%로 높였고, SC제일은행도 'e-그린세이브예금'을 최대 연 3.1%까지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조달 부담이 커지니 정기예금 등 예금금리도 높일 수밖에 없고 자금운용 때문에 대출금리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채권 수급이 꼬이면서 은행 대출금리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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