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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조원 잭팟 터진 에이비엘바이오 “추가적인 기술이전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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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7 17:06:03   폰트크기 변경      
그랩바디-B로 총 8조 수출 달성…국내 바이오 최초 빅파마 지분투자 유치

“‘그랩바디-B’ 플랫폼의 기술성은 이제 확실히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뇌혈관장벽(BBB)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글로벌 빅파마에게 총 3건, 약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에이비엘바이오가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업간담회을 열고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와의 그랩바디-B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 관련 부가 설명과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


17일 열린 에이비엘바이오 기업간담회에서 이상훈 대표가 그랩바디-B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김호윤 기자.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릴리와 3조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은 585억원이다. 14일에는 릴리로부터 1500만 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도 유치했다.

릴리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보통주 17만5079주를 주당 12만5900원에 인수한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기업에 직접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단순한 기술이전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릴리의 관심은 2023년 바이오USA 행사 때부터 시작됐다”며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오전에 GSK, 오후에 릴리를 연이어 만났고, 이후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플랫폼으로 총 8조원에 육박하는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최근 2년간 글로벌 빅파마 3곳과 잇따라 계약을 성사시켰다. 2023년 1월 사노피와 이중항체 ABL032 기술이전 계약을 시작으로, 올해 4월 GSK와의 딜을 마무리했다.

그랩바디-B의 핵심 경쟁력은 BBB 투과 능력이다.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에서 BBB는 약물의 뇌 전달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다. 그랩바디-B는 IGF1R(인슐린유사성장인자 1 수용체) 기반의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이를 극복한다.

비임상 시험에서 그랩바디-B를 적용한 후보물질이 기존 단일항체 대비 약 13배 높은 뇌 내 침투력을 보였다. 장시간 안정적인 약물 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BL301 임상 1상에서도 안전성과 내약성이 입증됐다.

이 대표는 빅파마 대상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에서 빅파마들과 미팅이 많이 잡혀있다”며 “사노피, GSK, 릴리 딜을 참고하면 다음 딜의 성사 가능성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B를 다양한 질환으로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은 CNS 부문을 강조해 왔지만 릴리와 이번 계약을 통해 근육, 비만 등 분야로도 적응증이 확장될 것”이라며 “CNS를 넘어 다른 질병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게 에이비엘바이오의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이중항체 ADC와 담도암 신약 ‘ABL001’ 등을 지목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미국 FDA에 이들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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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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