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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나증권 제공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하나증권이 사옥으로 사용 중인 서울 여의도 소재 하나증권빌딩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16일부터 30일간 하나증권빌딩에 대한 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나증권빌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하는 코람코더원리츠가 유일하게 편입한 기초자산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지난 2022년 3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시장은 하나증권의 매수선택권 행사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 2015년 코람코자산신탁에 하나증권빌딩을 매각하면서 매수선택권과 우선매수청구권, 5년 임대차 계약 연장 등 권리를 받은 바 있다. 매수선택권은 특정 시점이나 조건이 충족되면 살지 말지 선택할 권리다. 우선매수청구권은 매도가 발생했을 때 제3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먼저 살 권리를 일컫는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핵심은 매수선택권”이라며 “하나증권은 임대차 개시일로부터 만 59개월이 되는 날을 기준으로 해당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매수가액은 우선협상대상자 제시가와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으로 결정할 수 있다. 매수 의사 표시하지 않을 경우, 권리는 소멸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이 매수선택권을 행사하게 되면 하나증권빌딩의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이어진다. 지난 9월 기준 하나증권빌딩 감정평가액은 7136억원으로 취득가(5121억원)보다 39.3% 증가했다. 지난 1994년 준공된 하나증권빌딩은 지하 5층~지상 23층, 대지면적 7570㎡(2289평), 연면적 6만9826㎡(2만1122평) 규모다. 용적률은 580%다. 현재 주요 임차인은 하나증권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3M, 인텔 등이다.
특히 하나증권이 여의도 거점을 유지하면서 하나증권빌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6월 코람코더원리츠와 하나증권빌딩의 임대차 계약을 2030년 12월까지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를 내년 상반기에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할 예정인 상황에서다. 이는 증권업의 핵심 경쟁력이 인적 네트워크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합병을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하나증권빌딩으로의 통합 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빌딩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금융그룹 본사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하나증권빌딩에 대한 매수선택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청산 기대감에 코람코더원리츠는 국내 상장리츠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는 중”이라면서도 “하나증권이 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을 시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람코더원리츠의 주가는 53.2% 상승했다. 지난달 31일에는 7410원까지 오르며 장중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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