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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민이 스마트 건강관리앱 ‘손목닥터9988’을 통해 연간 의료비 1100억원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앱이 서울시의 대표적 건강관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 이용자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의료비 절감’과 ‘건강지표 개선’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뚜렷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손목닥터9988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로 지난 2021년 출시한 건강 관리앱이다. 서울시민 4명 중 1명인 총 255만명이 이용 중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 8만7090명과 비참여자 87만900명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들의 의료비 증가액은 4만5345원 적었다.
시는 2022년도 손목닥터9988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전(2021년)과 후(2023년) 의료비 증가폭을 비교했는데,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 폭은 21만4650원, 비참여자는 25만995원이었다. 올해 참여자 250만명을 기준으로 연간 의료비 증가액 감소분을 계산하면 약 1134억원의 의료비를 아낀 셈이다.
참여자 그룹 내에서도 의료비 증가편차는 컸다. 주3회 이상 걷기를 실천한 적극 참여자는 그렇지 않은 참여자보다 의료비 증가폭이 26만 7593원(입원비+외래비) 적었다.
적극 참여자의 외래비는 2021년 47만2457원에서 2023년 62만9161원으로 15만6704원 늘었다. 비적극 참여자 외래비는 같은 기간 58만2981원에서 82만5874원으로 24만2893원 증가했다. 적극참여자의 증가폭이 8만6189원 적었다. 입원비 증가폭도 적극 참여자가 18만1404원 적었다.
실질적 신체 변화도 관측됐다. 참여자의 허리둘레 정상비율은 0.4%포인트 증가한 반면, 비참여자는 0.1%포인트 감소했다. 참여자의 혈당 정상 비율은 1.2%포인트 증가했지만, 비참여자 0.1%포인트 줄었다.
대사증후군 질환 위험 예방 효과도 두드러졌다. 비참여자 대비 참여자의 ‘당뇨’ 환자 신규 발생률은 7.9%, ‘고혈압’ 환자 신규 발생률도 9.1% 감소했다.
정성적 경험 변화도 나타났다. 올해 6~7월에 진행된 참여자 설문조사와 초점집단면접조사(FGI) 결과 참여자 2200명 중 85%가 ‘건강에 대한 태도를 개선했다’고 응답했다.
걷기를 통해 정신적 회복 효과도 체감했다. 1년 이상 참여자는 스트레스 개선율이 48.6%로 나타났다. 우울감 점수는 3.84점(phq-9)에서 2.82점으로 26.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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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 적극 참여자(주3회 이상) 및 비적극 참여자 입원비 증가폭 차이. |
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1일, 손목닥터 9988이 기존 걷기는 물론 세심하고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를 더해 ‘손목닥터 9988 슈퍼앱’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밝혔다.
우선 참여자 절반 이상이 중ㆍ장년층인 점을 고려해, 앱 화면 구성과 기능을 더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개선한다. 주말 활동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인 걷기 활동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점을 반영해 걷기 미션을 좀 더 꾸준히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의료비 절감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걷기를 넘어 서울체력9988,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 금연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통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가족, 친구 등과 건강목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개인화된 건강, 걷기 통계를 제공하고, 건강 활동에 따른 보험료 할인 등을 연계해 참여자 혜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손목닥터9988이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선보일 슈퍼앱은 단순 걷기 중심의 앱을 넘어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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