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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올해 3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와 지난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이 본격 반영되면서 가계부채 증가 흐름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4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다만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던 2분기(+25조1000억원)에 비해 약 40% 줄었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과 외상거래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여파로 지난해 1분기에만 일시적으로 3조1000억원 감소했으나 곧바로 반등해 올 3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원으로 12조원 증가했다. 전분기(+23조6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1조6000억원 늘어 2분기(+14조4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9조2000억원 증가에서 3000억원 증가로 크게 줄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123조3000억원으로 3조원 늘었다. 휴가철 신용카드 사용 증가와 재산세 납부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이 10조1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조원 증가했으며, 기타금융기관은 1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은 주담대 증가 폭이 줄고 기타대출이 감소로 돌아서면서 증가 규모가 축소됐고, 비은행권도 기타대출 감소폭이 커지며 확대폭이 줄었다. 기타금융기관은 주담대 감소폭은 줄었으나 기타대출이 둔화되며 순감소로 전환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은 2분기에 빠르게 늘었으나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과 7월 1일 시행된 스트레스 DSR 3단계 영향으로 3분기 증가율이 0.8%에 그쳤다”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세를 감안하면 3분기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분기 가계빚 전망에 대해선 “6·27 대책에 10·15 추가 대책까지 반영되면서 증가세가 안정될 것”이라며 “고가주택 대출한도 축소로 주담대 레버리지가 낮아지는 만큼 증가세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빚투’ 우려와 관련해서는 “증권사를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 신용공여는 2분기 급증 후 3분기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향후 흐름은 주식시장과 연동돼 예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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