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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장 ‘8.2km’ 한강라인 마포, 향후 10년 도시축 재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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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8 13:55:22   폰트크기 변경      
10대 수변명소 조성해 강변 거점 구축

‘레드로드~한강’ 잇는 관광ㆍ문화 보행축
성산시영ㆍ아현1구역 등 16개 사업 속도 

나들목ㆍ접근로 정비로 ‘30분 한강’ 추진
합정 군부대 이전해 주거ㆍ생활축 조성


서울 마포구 365구민센터에서 바라본 한강. / 사진 : 마포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마포구가 서울에서 가장 긴 ‘8.2km 한강변’을 도시 성장축으로 삼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한강과 떨어져 있던 생활·상업·주거 공간을 한데 묶어, 한강 일대를 마포 발전의 새로운 엔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18일 마포365구민센터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마포구는 문화·환경·주거·공공서비스를 아우르는 총 3개 분야·34개 사업으로 구성된 ‘마포강변8.2프로젝트’ 청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8.2란, 한강 백리 물길 41.5km 중 마포구가 접한 8.2km 구간거리를 의미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긴 구간”이라며 “이것은 마포만이 가진 독보적 장점이며, 마포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포구가 내놓은 로드맵은 거점(가고 싶은 강변)·네트워크(걷고 싶은 강변)·정비(살고 싶은 강변) 등 세 축으로 짜였다. 먼저 ‘가고 싶은 마포강변’에서는 한강변 10대 핵심 명소를 조성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마포의 관문인 마포종점 나들목 일대에는 기존 20m 옹벽을 활용한 미디어쇼를 설치해 진입 이미지를 새로 만들고, 인근 어린이공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마포어린이365센터’를 조성한다. 공영주차장도 확충해 차량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마포365구민센터에서 주민들이 서예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 마포구 제공


마포유수지 일대와 주변 공영주차장 부지에는 공연장과 종합체육센터 기능을 한데 묶은 ‘마포365문화체육센터’가 들어선다. 공덕역과 연계한 복합개발을 통해 관광·복지·체육 기능을 동시에 담아내는 수변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홍대·레드로드·당인동 일대는 지역 자산과 한강을 잇는 관광문화 클러스터로 재편한다. 경의선숲길에서 레드로드를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축을 강화하고, 레드로드변에는 연도형 상가와 지하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지금 끊겨 있는 구간을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강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지형 단차를 완화하고, 자연호안형 경사공원을 설치해 수변 접근성을 높인다. 절두산성지가 있는 합정동 일대에는 ‘성지순례길’이 새로 조성된다. 사색과 힐링을 내세운 이 길은 절두산 성지를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며, 길목에는 하늘계단을 만들고 고가하부 견인차보관소 등 자투리 공간에는 카페형 관광안내소를 들이는 방안이 담겼다.


한강변에 위치한 마포365구민센터. / 사진 : 마포구 제공.


‘걷고 싶은 마포강변’은 한강으로 향하는 길 자체를 손보는 사업이다. 마포구는 내부 시가지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한강 나들목과 당인리 자연호안형 접근로 등 보행 환경을 정비해, ‘도심 어디서든 30분 안에 한강에 닿을 수 있는 마포’를 목표로 한강 진입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살고 싶은 마포강변’은 부동산·정비사업 측면에서 눈에 띈다. 강북 주요 재건축 사업인 성산시영 주택재건축과 망원동·합정동 모아타운, 아현1구역 주택재개발, 도화 일대 주택재건축 등 16개 정비사업을 한강변 주거정비의 핵심축으로 묶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들 사업에 동력을 확보해 한강 옆에서 ‘삶의 품격’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과가 제각각 쌓여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흩어진 사업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엮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구청장은 “아무리 귀하고 아름다운 구슬도 흩어져 있으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하나로 꿰어 완성해야 진정한 보배가 된다”며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계획을 통합적 시작에서 하나로 엮어내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마포 한강변 공간 재편의 ‘키’로 꼽히는 것은 합정동 일대 군부대 이전이다. 이 지역은 한강에 가장 가깝지만 군 시설과 도로, 각종 시설물 등으로 단절돼 있어, 이 구간을 비워내야 한강과 내륙을 잇는 새로운 동선과 대규모 수변 주거·생활 인프라가 함께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한강변에 인접한 합정 군부대 이전을 지속 추진하고, 이 부지에 한강 전망을 확보한 프리미엄 주거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부채납을 통해 지역필요시설도 함께 구축해 수변공원과 생활SOC, 주거 기능이 결합된 한강변 대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구청장은 “내부 시가지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이제 내부 활력을 한강변으로 확장하고 한강을 중심으로 도시구조를 재편할 때”라며 “마포의 재도약은 한강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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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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