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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선 붕괴…가상자산시장 공포심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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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8 15:48:44   폰트크기 변경      
4년 주기설·금리인하 불확실성·DAT기업 리스크 등 ‘악재 5중주’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하락 등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 내 공포심리가 확산되면서 7개월만에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

1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5.13% 떨어진 8만9991.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 4월22일 8만7521.87달러선까지 떨어진 이후 7개월만이다.

이날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도 덩달아 급락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5.31% 떨어진 3006.65달러를 기록했고, 리플(4.17%), 솔라나(2.80%) 등 주요 코인들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도 크게 빠져나갔다. 이날 하룻동안 7400만달러 순유출이 일어났다. 또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1779억달러로 전일대비 4.1%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내 공포심리가 급격히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가상자산 공포지수는 15로 트럼프 관세 충격 당시인 올 5월11일 연간 최저치에 근접했다. 공포지수는 0~100 사이 값으로 투자 심리를 나타내며, 낮을수록 공포, 높을수록 탐욕을 의미한다.

공포심리를 유발한 주요 요인으로는 4년 주기설과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꼽힌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채굴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이후 1년~1년6개월 사이 고점을 찍고 약세장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지난해 반감기 이후 올해 10월 12만달러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가 지속되자 이 패턴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는 것이다.

여기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간 내분이 표면화되면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시점부터 하락폭이 거세지며 10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반감기 효과 선반영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 약화) 우려에 따른 가상자산 정책 불확실성 확대, DAT 기업(가상자산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우려,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달러 반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긴축 등 5가지 축의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와 달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기관 투자자 유입 등 시장 구조가 달라진 만큼 과거 패턴이 그대로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김현정 연구원은 “내년도 시행되는 지니어스 액트(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를 비롯한 미국의 우호적인 가상자산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련 발언 등이 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김민승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다만 연말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산타랠리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되었기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시장 반등할 가능성도 있고 12월 미국 연준 금리 인하 여부와 연준에서 나오는 발언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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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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