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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보레이트 코리아 2025 현장에 전시된 유니버설 로봇의 협동로봇./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과 다품종 소량생산 전환 압박에 직면한 한국 제조업에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협동로봇과 생태계 협력’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테라다인 로보틱스는 18일 서울 역삼 GS타워에서 ‘콜라보레이트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주현 테라다인 로보틱스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로봇 밀도 세계 1위(1만명당 1012대)지만, 인구 고령화와 숙련 인력 부족으로 자동화 없이는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연간 로봇 설치 대수가 약 3만대로 세계 4위에 올라있고, 자동차 산업의 로봇 밀도는 1만명당 2867대로 노동자 4명당 1대 꼴이다. 전자ㆍ반도체, 금속ㆍ기계, 화학ㆍ고무ㆍ플라스틱 산업에서도 자동화가 두드러지지만 숙련 인력의 노령화로 현장 공백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저 출산율도 인력난 심화의 배경이다.
생산 방식도 바뀌고 있다. 포이 툰 탕 테라다인 로보틱스 아태 영업 부사장은 “소비자 개인화 요구로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고정 컨베이어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려워 유연한 자동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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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이 툰 탕 테라다인 로보틱스 아태 영업 부사장이 ‘콜라보레이트 코리아 2025’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테라다인 로보틱스가 제시한 해법은 ‘피지컬 AI(인공지능)’ 통합이다. 악셀 구스타프손 유니버설 로봇(UR) 제품관리 선임 이사는 “챗GPT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이 아닌, 현장에서 변수를 실시간 판단하는 피지컬 AI가 제조업을 혁신한다”고 강조했다.
유니버설 로봇이 올해 출시한 차세대 소프트웨어는 코딩 없이 로봇을 직접 시연하는 것만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기능을 탑재했다. 인공지능 가속기 2세대는 조작 화면에서 직접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고 카메라 보정을 수행할 수 있다.
하드웨어도 대폭 강화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UR15는 최고 속도 초속 5m에 15㎏ 하중, 방진방수 및 청정실 인증으로 반도체 산업에도 적용 가능하다. 1750㎜ 긴 팔 모델과 950㎜ 짧은 팔 모델 등 다양한 도달거리와 하중 조합도 제공한다.
‘파트너 생태계 협력’도 해법으로 거론했다. 이주현 대표는 “우리는 접점일 뿐, 파트너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유니버설 로봇은 오픈 플랫폼으로 1200개 파트너사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유니버설 로봇은 협동로봇 본체만 제공하고, 로봇 끝단에 장착하는 그리퍼(집게)ㆍ비전 카메라ㆍ센서는 파트너사가 공급하는 식이다.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 대표는 “고객은 새로 개발할 필요 없이 기존 솔루션을 조합해 빠르게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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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현 테라다인 로보틱스 코리아 대표가 ‘콜라보레이트 코리아 2025’에서 ‘한국 제조업의 미래와 자동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이날 행사에는 맥크마인드, LMI 테크놀로지, 세이프틱스, 임팩트 로보틱스, SMC, 온로봇, 투셰 솔루션, 영창로보테크, 솔로몬, 로보티크 등 주요 파트너사가 참여해 실제 적용 사례도 선보였다. 이 중 맥크마인드는 3차원 카메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로봇 손을 통합한 설루션으로 삼성, 현대차, LG전자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로보티크의 적재 설루션은 10분 내 고정 없이 설치 가능한 이동형 키트로 공정 간 유연한 배치가 가능하다.
유니버설 로봇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절반 가까이 점유하는 관련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2015년 미국 로봇 기업 테라다인 로보틱스가 인수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높였다.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도 지속 확대 중이다. 누적 9만대 이상의 협동로봇을 공급하며 국내 첫 서비스ㆍ수리센터 설립과 로봇 교육 아카데미 운영 등 현지 고객지원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강주현ㆍ민경환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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