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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용URL 조감도./ 원자력환경공단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강원 태백시 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지하연구시설(URL) 부지 최종 선정을 위한 5번째 시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5번째 시추는 한국원자력학회를 중심으로 URL 부지 적합성 문제가 제기된 뒤 이뤄진 것으로, 추가 시추를 통해 해당 논란이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자력환경공단은 URL 건설부지 최종 결정을 위한 5번째 시추 조사를 지난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했다. 추가 시추 위치는 지난해 12월 태백시가 URL 건설 후보지로 선정될 당시 4번의 시추가 시행됐던 철암동 일대에서 600∼700m 떨어진 부지로 알려졌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고방위) 관계자는 “최근 5번째 시추 작업을 마무리했고, 앞으로도 추가로 더 진행할 계획이다. 태백시 내에서도 지질 조건이 조금씩 다른 만큼 최적의 부지를 찾는 과정”이라며 “향후 시추도 모두 태백시 내에서만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방위는 고준위방폐물관리특별법에 따라 지난 9월 출범한 기구다. 향후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처분과 고준위방폐장ㆍURL 건설 및 운영 등을 총괄하게 된다.
URL은 500m 깊이에 조성되는 순수 연구목적의 시설이다. 사용후핵연료가 반입되진 않지만, 실제 고준위방폐장과 최대한 유사한 조건으로 건설 및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URL 건설 지역은 지난해말 공모를 통해 태백시로 결정됐으나, 구체적인 부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학계 및 전문가 집단과의 마찰이 빚어졌다. 지난 6월 원자력학회에서 “태백의 지층 구조가 URL을 건설하기 적합하지 않다”면서 “고준위방폐장은 지하 500m 전체가 화강암 기반 단일암층의 환경을 갖춰야 하는데, 시추가 이뤄진 후보지는 이암ㆍ사암ㆍ석회암 등이 혼재된 복합 퇴적암층”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번 5번째 시추는 공단이 학회의 이견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는 분석이다. 5번째 시추에선 지하 700m까지 화강암층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단 측은 계획된 일정에 따라 5번째 시추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시추는 공단의 기술개발 과제 차원으로 진행했으며, 앞으로 추가 시추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URL 건설 부지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조사 결과를 (URL 부지 확정에) 활용할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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