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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의 새 동력…이번엔 로봇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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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0 05:00:14   폰트크기 변경      

4족 로봇 액추에이터 본격 공급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투자 검토

내달 인베스터 데이서 전략 공개


미래차 부품 사업도 성장세 뚜렷

북미 대형계약 체결 등 공략 강화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HL만도가 자동차 전동화 부품에 이어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까지 외연을 넓히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4족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이미 수주를 받아 공급 중이며 매출도 발생하고 있어, 로봇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HL만도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족 로봇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는 이미 공급을 시작했으며 일부 매출이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은 R&D 개발과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며, 오는 12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구체적인 로봇 사업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L만도가 공급하는 로봇 액추에이터는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구동 장치로, 자동차 부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응용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회사가 보유한 바이와이어(By-wire) 기술은 기계적 연결 없이 전기 신호로 조향·제동을 제어하는 방식이며, 스마트 댐핑 컨트롤은 주행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정밀 제어 기술은 로봇 관절 구동에 필요한 미세한 힘 조절과 내구성 확보에 직접적인 강점으로 작용한다.

로봇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기준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로봇 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봇 시장은 자동차의 10배 규모로 커질 잠재력이 있으며, 이 경우 액추에이터 시장은 자동차 제어 시스템 대비 최대 100배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차 부품 사업도 성장 흐름이 뚜렷하다. HL만도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0조2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13조7000억원)의 75%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전동화 부품 등 전자제품류 수주 비중은 73%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북미 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다. HL만도는 북미 완성차 업체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용 R-EPS(랙 타입 전동조향장치)를 10년간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해당 업체에 조향 설루션을 공급하는 첫 사례이자, 북미 지역 단일 제품 기준 최대 규모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북미 업체와는 보급형 전기차 플랫폼용 SP-EPS를 8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EMB(전자식 제동장치), R-EPS 등을 미국 고객사에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IDB2(2세대 통합형 전자식 브레이크)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3분기 실적도 견조했다. 매출액은 2조3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42억원으로 14.2%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17.1% 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고, 한국(13.2%), 유럽(5.6%)도 고르게 증가했다.

다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3분기 약 202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HL만도는 “관세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4.9% 수준”이라며 “4분기부터 고객사와의 비용 정산을 통해 최소 50% 이상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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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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