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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에서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연이은 구설수와 실적 악화로 리브랜딩을 선언한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방송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19일 더본코리아 일부 가맹점주들은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 앞에서 전가협의 주장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빽다방ㆍ역전우동ㆍ롤링파스타 등 더본코리아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전가협 소속의 일부 점주들이 전체 점주를 대변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이들의 왜곡된 주장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져 다수 점포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주일 홍콩반점 낙성대점 가맹점주는 “전가협에 소속된 점주는 더본코리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연돈볼카츠 점주 단 5명”이라며 “이들의 악의적인 공격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더본코리아 브랜드를 운영하는 전가협 소속의 점주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백 대표가 출연하는 ‘남극의 셰프’ 방송을 앞두고 방송 보류와 출연 장면 삭제 등을 요구했다.
이번 대립은 더본코리아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 하락과 실적 둔화로 재정비에 나선 더본코리아가 다시 성장 전략을 꺼내는 시점에서 본사가 추진하는 리브랜딩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점주 달래기에 나서면서 더본코리아의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내수 경기 침체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점주 지원을 위한 상생 비용이 실적에 직접 반영됐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고객 대상 프로모션 지원 비용은 약 296억원으로, 전 분기(245억원)보다 51억원을 더 투입했다. 이 밖에도 상생위원회에서 채택된 배달 매출 로열티 50% 인하와 월세 카드 결제 서비스 플랫폼 수수료 등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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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본코리아 '핵심상권 창업지원' 1호점 빽다방 신논현역점 모습./사진=더본코리아 |
이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점주 지원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끼치는 가운데 점주 간 갈등까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이번 사안을 넘어서야 더본코리아가 추진 중인 투트랙 전략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해외에선 글로벌 소스 브랜드 ‘TBK’로 식당 등 B2B(기업간 거래) 채널을 통해 현지 침투력을 높이고, 국내에선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빽다방은 권리금 등 초기 자본금을 본사가 지원하는 ‘핵심상권 창업지원’ 1호 매장을 열었다. 점포 수 50개 미만의 소규모 브랜드는 대형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각 브랜드 점주협의체에서 전달한 요청서를 통해 점주들의 피해와 울분에 공감하고 있다”며 “모든 점주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대상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 표명과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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