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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쿠팡의 인도 법인이 설립 2년 만에 대외적으로 우수한 근무환경을 인정받았다. 각종 노무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한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0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 인도 법인이‘일하기 좋은 기업(Great Place to Work, 이하 GPW)’인증을 받았다. 인도 법인은 쿠팡 Inc의 기술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곳으로 개발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2023년 말 소규모 팀 단위로 출발한지 2년 만에 수백 명 규모로 커졌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벵갈루루에 오피스를 두고 생성형 AI, 클라우드, 물류 시스템 등 쿠팡의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쿠팡 인도 법인이 받은 GPW 인증은 직원의 신뢰와 만족도를 기반으로 조직문화를 평가하는 글로벌 제도다. 170여개국, 3만여 기업이 참여한다. 쿠팡 인도 법인은 신뢰도(Trust Index) 설문, 조직문화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GWP 인증을 받았다. GWP 심사 조직은 쿠팡 인도 법인에 대해 “아이디어가 존중받고 협업이 활발한 일터”로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에 대해 쿠팡은 “직원 경험을 중심으로 한 조직문화가 빠른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글로벌 기준 이상의 근무 환경 조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에서는 각종 노무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수사를 위한 상설특검을 임명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건을 검찰이 무혐의로 종결한데 외압이 작용했는지 들여다 보는 게 핵심이다. 제주와 대구 등 로켓배송 기사가 뇌출혈, 심혈관질환 등으로 숨지면서 과로사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한국에서 간접고용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복잡하게 변형하면서 노무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분류, 포장하는 작업에는 무기계약직, 기간제, 단기 알바노동자 등으로 구분해 인력을 투입한다. 로켓배송을 맡는 택배 기사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계약을 맺은 대리점이 고용한 특수고용노동자, CLS 소속 직원 등으로 역할에 따라 쪼개져 있다. 복잡한 고용 구조는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만큼 법이나 경영 판단상 고용 규칙을 바꾸는 등 변화가 생길 때마다 리스크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쿠팡은 이런 상황을 대관 인력으로 풀고 있다. 특히,‘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그동안 쿠팡이 직접 교섭하거나 책임이 없었던 CLS 대리점 기사 등 간접고용자과 직접 교섭할 상황에 놓이면서 정ㆍ관ㆍ노동계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 중이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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