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순수 CDMO(위탁개발생산)’기업으로 새출발한다. 이에 따라 그간 고객사들과 이해 상충우려가 해소되면서 고객 신뢰와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적분할로 거래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이 오는 24일 변경 상장과 함께 거래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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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투자·자회사 관리 부문을 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이후 모든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 지난 8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 분할 효력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지난 3일 분할보고 총회를 마지막으로 절차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선택한 것은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인적분할은 신규설립 법인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가져가는 물적분할 구조가 아닌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배분하는 구조다. 기존 주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65대 35 비율로 교부받게 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이번 인적분할의 핵심 배경은 고객사의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 우려 해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을 위탁 제조하는 CDMO 사업을 영위하면서 동시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병행해왔다.
빅파마들은 신약 개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복제약을 만드는 에피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에 대해 잠재적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핵심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그동안 일부 고객사로부터 제기됐던 이해상충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완료 이후 투자심리 회복과 영업레버리지 개선 모멘텀이 부각되며 기업가치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사업 구조 특성상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던 ‘잠재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리포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가치를 기존 91조 원에서 105조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예상보다 빠른 4공장 풀가동, 1~4공장 전체의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 우호적 환율 등 여러 상황이 반영됐다.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이후 주식 가치(멀티플)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단독 기업가치를 약 103조 원으로 산정했다.
인적분할 직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86조 9035억원이다. 분할비율(65:35)로 단순 계산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6조 4873억원이 된다. 즉 약 시가총액이 2배정도 오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CDMO와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이 각각 다른 성장 동력과 리스크 프로파일을 갖고 있어 사업별 분할을 통한 전문성 강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분리를 통해 이해상충 이슈가 해고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수주 확대 기회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독자적인 신약개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257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2713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글로벌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1~4공장 풀가동 효과와 신규 수주를 통한 5공장 램프업(Ramp-up) 진행의 성과가 반영됐다.
또 연이은 CMO(위탁생산) 계약 체결로 올해 누적 수주 금액 5조5959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 200억 달러(약 29조4340억원)를 돌파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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