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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텍사스 철거’ 본궤도…길음뉴타운 20억 클럽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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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4 11:34:56   폰트크기 변경      
신월곡제1구역, 46층 2201세대로

집창촌 115곳 중 4곳만 잔존
성매매 여성 자활비 월 210만원
길음역 연계 개발로 입지 변화


신월곡1구역 조감도. / 사진 : 성북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70년 가까이 서울의 그늘로 남아 있던 ‘미아리 텍사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서울 성북구가 민선 8기 핵심 공약이자 오랜 지역 현안이었던 ‘성매매 집결지(미아리 텍사스)’ 철거가 본격화되면서 신월곡제1구역 재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하월곡동 88-142번지 일대 5만6024.50㎡ 규모로, 지하 6층∼지상 46층, 8개 동 총 2201가구의 아파트와 판매·업무·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한다.

이 일대는 1970년대 말 서울역 부근 성매매 여성들이 단속을 피해 옮겨오며 업소가 늘기 시작했고, 한때 350여 곳이 성업한 국내 최대 수준의 집창촌으로 자리 잡았다. ‘미아리고개’와 미국 유흥가를 뜻하는 ‘텍사스’가 합쳐져 붙은 별칭도 이 시기에 자리 잡았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쇠락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일부 종사자가 대책을 요구하며 철거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진 바 있다.

현재 집창촌 이주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전체 115개 업소 중 111개가 이주를 완료했고, 4곳만 남았다. 다만 이 중 3곳은 연내 이주가 예상되지만, 1곳은 협의가 불가능한 상태다. 보상은 업소당 2000만~3000만원의 동산이전비로 책정됐지만, 조합은 영업권 100~300% 추가 적용 방안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월곡동 88-142번지 일대 전경. / 사진 : 성북구 제공 


한편, 성북구는 현재 성매매 여성 자활 대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구는 탈성매매 희망자에게 월 최대 210만원(최대 12개월)의 자활지원비를 지급 중이며, 현재까지 총 12명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주거·사회 정착 지원 역시 상위 기관과 연계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역의 숙원이자 사회적 과제였던 신월곡제1구역 내 미아리텍사스의 철거가 본격 착수됨에 따라 ‘주거 명품 도시 성북’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면서 “이번 철거 착수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성북구의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거가 진행중인 미아리 텍사스(집장촌). / 사진 : 성북구 제공 


철거와 함께 주변 지역의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신월곡1구역을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직접 연결하는 ‘지하 스트리트몰’로 개발해, 교통·상업·문화 기능을 강화한 도심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내부순환로 접근성, 4호선·동북선 환승 등 기존 강점도 더해지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은 ‘입지 재평가’ 흐름이 뚜렷하다.

길음뉴타운 일대에서는 ‘이미지 장벽’이 사라지면서 입지 재평가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46층 신축’, ‘제2의 용산’, ‘길음의 반쪽 입지 완성’ 같은 표현들이 오르내린다.

길음동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수십 년간 발목을 잡던 미아리텍사스가 실제로 철거되니 매수 문의가 확 늘었다”며 “길음뉴타운이 이른바 ‘20억 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예전보다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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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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