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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압구정 10조 시공권… 건설사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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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5 06:00:25   폰트크기 변경      

전담 조직ㆍ인력 충원 ‘브랜드 전쟁’

현대ㆍ삼성, 7조 3구역 경쟁구도 예고

4구역 4파전, 5구역 대거 참전 전망

성공여부 한강벨트 재건축판도 좌우


압구정 2구역 전경. / 사진 : 대한경제 DB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대한민국 재건축 1번지 압구정에서 내년 초부터 10조원을 웃도는 시공권 빅매치가 본격화된다. 업계는 “압구정에서의 성패가 향후 재건축 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위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한 시공권 경쟁을 넘어 건설사들의 브랜드 위상과 한강벨트 재건축 판도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재건축 사업 중 내년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3곳 중 가장 앞선 곳은 4구역이다. 내년 4월께 시공사 총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3구역과 5구역도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전망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이미 압구정만을 위한 별도 사업소를 신설하며 ‘총력전’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에만 3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압구정2단지사업소와 ‘THE H’ 갤러리 등에 30∼4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지난 9월 압구정 2구역을 수주한데다 ‘압구정=현대’라는 이미지 수성을 위한 공략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도 ‘압구정사업소’를 별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초ㆍ용산ㆍ강남ㆍ부산사업소 등 4개 권역별 사업소만 있는데, 큰 권역이 아니라 ‘압구정’만을 위한 공식 조직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주경쟁 채비를 준비하는 의미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인력을 충원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GS건설은 지난 10월 압구정 전담 사무소를 신설하며 압구정 재건축 시공권 경쟁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별도 조직 구축을 검토 중이고, 대우건설도 전담조직은 갖추지 못했지만 내부적으로 수주전 채비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 수주는 브랜드 위상이 걸린 문제”라며 “건설사들이 별도 조직까지 만들며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압구정=현대’ 이미지를 수성하려는 현대건설과 공성을 준비하는 건설업계 간 경쟁이 눈길을 끈다”며 “자칫 과열 경쟁이 역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구역별 경쟁구도 윤곽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비 7조원이 넘는 압구정 ‘최대어’ 3구역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이미 압구정 2구역을 수주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반면, 삼성물산은 수주 절박함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는 삼성물산이 한강벨트 재건축에서 현대건설에 밀려온 만큼 최대 규모 압구정 3구역 수주로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 여기에 압구정 현대 개발에 앞장선 HDC현대산업개발도 압구정 3구역을 중심으로 수주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시공사 총회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 압구정 4구역에는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GS건설ㆍDL이앤씨의 4파전이 전망된다. 압구정 3ㆍ5구역보다 이른 일정인 만큼 압구정 빅매치의 포문을 여는 구역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압구정 4구역을 압구정 재건축 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DL이앤씨도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칠 채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 역시 10월 전담 사무소를 신설하며 압구정 4구역 공략에 나설 태세다.

압구정 5구역은 한양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해 ‘현대’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현대건설뿐 아니라 삼성물산ㆍ대우건설ㆍGS건설ㆍ롯데건설 등 10대 건설사들이 대거 참전할 전망이다.

다만 쏠림현상에 따른 과열경쟁이 우려된다. 여러 건설사가 몰리면서 저가 수주 경쟁이 벌어질 경우 역마진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 5구역은 경쟁사들이 집중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수주 조건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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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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