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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 관련 증거개시 명령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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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4 22:28:34   폰트크기 변경      

영풍, 인수 관련 문서ㆍ증언 확보 가능해져
고려아연, 항소ㆍ조사중지 신청 등 추진 예정


고려아연-영풍 로고./사진: 각 사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의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관련 증거개시 절차를 둘러싼 법적 다툼에서 미국 법원이 영풍의 증거개시 신청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영풍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를 상대로 한 증거개시 인가를 취소해 달라는 신청을 기각하고, 기존 증거개시 명령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외국 소송 지원을 위한 미국 연방법 제1782조 절차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페달포인트 측이 제기한 기각 사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영풍의 한국 주주대표소송상 당사자적격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영풍이 이해관계인에 해당하며 증거개시가 한국 주주대표소송과 관련성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결정에 따라 영풍은 페달포인트와 그 임원들로부터 이그니오 인수 관련 문서, 이메일, 내부평가자료, 협상 기록 및 증언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사건은 고려아연이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를 통해 전자 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를 인수한 것을 두고 영풍이 제기한 주주대표소송과 관련이 있다. 영풍은 2022년 고려아연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이그니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한 것이 회사와 주주에게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그니오는 2021년 2월 설립된 회사로, 페달포인트가 2022년 7월 1차로 지분을 인수할 당시 설립 1년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신생회사였다. 설립 초기 출자 자본금은 약 275만달러(주당 27.5달러)였으나, 페달포인트가 구주 인수대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약 3억달러(주당 2466~2708.7달러)로 초기 자본금의 10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거래 당시 매도자는 이그니오 지분 47.5%를 보유한 MCC NFT를 비롯해 Windchime Limited(5%), PCT Igneo Investor LLC(38.2%), 타르사디아 그룹(5.7%) 등 투자펀드들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은 1심 결과가 나온 상황이라며, 항소와 조사중지 신청 등 추가 조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 증거개시가 최종 인용되더라도 양측이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모든 문서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영풍 측은 이번 판결이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 노력이 정당성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국 주주대표소송의 첫 번째 변론기일은 내년 1월 29일로 예정됐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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