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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기술 핵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을 대거 발탁하며 ‘기술 중심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137명) 대비 24명 증가한 규모로 실무·기술 중심 조직에 대한 투자 강화 의지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승진 규모는 2021년 214명을 정점으로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4년 연속 감소했으나, 올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까지 축소되던 실무진급 승진 규모를 5년 만에 확대하며, 젊은 기술 리더 육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11명으로 지난해(각각 1명, 8명)보다 규모가 더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 92명, DS(디바이스솔루션) 69명이 승진했다. 특히 DS에서는 부사장 승진자가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25명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공정·소자·아키텍처 등 핵심 기술 인재를 대거 중용하며 반도체 초격차 회복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DX 부문에서는 이윤수(50) 부사장이 발탁됐다. 그는 데이터 기반 신기술·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주도해왔다. MX 사업부에서는 이성진(46) 부사장이 승진했다. 다년간 LLM 기반 생성형 AI 개발을 이끌며 딥러닝 기반 대화형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연공서열보다 ‘성과·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인재 발탁에도 속도를 높였다. 30대 상무로는 DX 부문 MX사업부 시스템퍼포먼스그룹장 김철민(39) 상무와 DX 부문 삼성리서치 AI모델팀 이강욱(39) 상무가 발탁됐다. 김 상무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경험으로 단말 성능 경쟁력을 강화했고, 이 상무는 생성형 AI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한 AI 분야 핵심 인재로 꼽힌다.

올해 승진자 평균 연령은 47.7세로, 지난해(47.6세)와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와 반도체 등 미래 신기술 분야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각 분야 최고의 기술 리더를 과감히 발탁했다”며 “AI 시대 글로벌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 발표에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최종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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