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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삼성SDI 김기준 부사장, 이종훈 부사장, 정현 부사장. /사진:삼성SDI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삼성 전자·IT 5개 계열사들이 미래 기술과 신사업을 이끌 차세대 임원들을 발탁했다.
25일 단행된 2026년도 임원인사에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만 승진 임원 수가 대폭 확대됐다. 나머지 계열사들의 승진 임원 숫자는 줄었지만, 전 계열사 고르게 인공지능(AI)·고대역폭메모리(HBM)·OLED·배터리·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차세대 먹거리 중심의 인재를 발탁했다는 게 공통 분모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승진 인사 폭을 크게 확대하며 젊은 기술 인재를 전면 배치했고,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SDS는 상대적으로 승진 규모를 조정하며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선별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총 161명을 승진시키며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정기 인사를 진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생성형 AI 모델, AI 스마트폰 플랫폼, 로봇 AI, HBM·DRAM 공정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이 전면 배치됐다.
부사장 승진자로는 로봇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권정현(45)과 언어 AI 분야의 이성진(46)이 이름을 올렸고, 30대 상무로는 시스템 성능을 책임지는 김철민(39)과 AI 모델 개발을 담당하는 이강욱(39)이 발탁됐다. 이외에도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강민석 부사장(49),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A2그룹장 이병현 부사장(48) 등 차세대 기술 리더들이 대거 포함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6명에서 올해 23명으로 승진 규모를 확대했다.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으로 구성된 이번 인사에서는 OLED, 올레도스(OLEDoS), 8.6세대 IT·Auto 패널 등 미래 수요 중심의 기술·설계·재료 인력이 대거 포함됐다. 정경호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 부사장과 하동완 디스플레이연구소 설계연구팀 부사장 등 40대 젊은 R&D 리더가 승진했으며, 안나리 디스플레이연구소 분석기술팀장(부사장) 등 여성 리더의 승진도 눈에 띈다.
삼성SDI는 부사장 3명과 상무 5명을 승진시켰다. 중대형사업부 극판센터장 김기준 부사장은 극판 양산성 확보와 신공법 개발을 주도했고, 이종훈 소형사업부 파우치개발팀장과 정현 경영진단팀장도 각각 주요 플래그십 제품 적기 진입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을 승진시켰다. MLCC, 인덕터, 패키지 기판, 카메라 모듈용 렌즈 등 고부가 부품 기술 중심의 승진 인사로, 조직 세대 전환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부사장에는 김현우(53)와 이충은(49)이 발탁됐으며, 상무로는 허재혁(42)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SDS는 부사장 2명과 상무 8명 등 총 10명을 승진시켰다. 전략마케팅실 컨설팅팀장 김정욱과 AI연구팀장 이태희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AI 플랫폼과 Agent 기반 사업, 클라우드 전환 구축 등 미래 IT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이번 임원인사로 삼성 전자 계열사는 성과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했다”면서 “AI·반도체·OLED·배터리 등 미래 핵심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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