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가 돔구장 추진과 관련한 도정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충남도 제공

[대한경제=나경화 기자] 충청남도 김태흠 지사가 천안아산 대규모 복합 돔구장 건립의 필요성과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다.

김 지사는 25일 열린 충남도의회 제362회 정례회 제2차 도정·교육행정 질문에서 “천안아산 돔구장은 충남을 새로운 문화·스포츠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 사업”이라며 “1년 반 전부터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K-팝 중심 K-컬처의 세계적 위상을 언급하며, 국내 대형 공연장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특히 2022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BTS 국내 콘서트는 1회당 최대 1조 220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하며, 10회 기준 12조원대의 효과와 1만 명이 넘는 고용 유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국내 유일 돔구장인 고척돔의 수용 규모 한계를 짚으며 “해외 돔구장에서는 5만 석 규모 공연이 가능해 수익성이 높지만, 고척돔은 실제 1만6000석 수준이라 대형 K-팝 공연 개최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돔구장을 “야구뿐 아니라 축구, 아이스링크, 대형 공연까지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일본 돔구장 운영 사례를 언급하며 “야구만으로는 적자를 면하기 어렵지만, 공연을 병행하는 도쿄돔은 연 500억~600억원 흑자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지로 천안아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교통 접근성을 최우선 근거로 들었다. 그는 “천안아산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국가 교통의 중심이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30경기 유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KBO에 사전 질의한 결과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팀별로 2~3경기만 조정해도 충분하고, 기상이 좋지 않을 때 중립 경기장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프로야구의 일본 돔구장 개막전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 야구도 한국에서 시범경기나 개막전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원 마련과 관련해 김 지사는 “컨소시엄 구성, 외국 자본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국비·도비·시군비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돔구장 추진 계획을 별도 기자회견으로 발표한 이유에 대해선 “내년 전반기까지 용역을 마치고 사업성·수익 구조를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며 “향후 도지사가 바뀌더라도 사업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선거용이라는 논란에는 “선거용이라면 선거 직전에 발표하는 것이 낫다”며 “선거가 7개월 남은 지금은 오히려 잊힐 시점”이라고 일축했다.

또 천안아산역 복합환승센터가 8000억원이 투입된다는 지적에는 “이미 중앙정부로부터 민자 허가를 받은 사업이며, 돔구장이 들어서면 민자 유치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는 “천안아산 돔구장은 도민과 충남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라며 “빚을 내서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나경화 기자 nkh6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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