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정부가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국 탈탄소 정책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 구출에 나선다.
2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석화 수출액은 358억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05억5200만달러)보다 11.61% 감소했다. 이 기간 철강은 255억7600만달러로 전년동기(278억3500만달러) 대비 8.12% 줄었다.
| 김정관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26일 오전 여수산업단지에 소재한 LG화학 산업현장을 방문해 생산 및 안전관리 현황 등을 종합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산업부 제공 |
이에 정부는 업황 악화, 수출 부진, 고용 위기 등 연쇄 타격을 입은 석화ㆍ철강 업계 지원을 위해 팔을 걷었다. 산업부는 전남 여수(석화), 충남 서산(석화), 경북 포항(철강), 전남 광양(철강)을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차례로 선정했으며 고용노동부도 여수ㆍ포항ㆍ서산을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기업의 자구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HD현대오일뱅크ㆍHD현대케미칼ㆍ롯데케미칼로부터 석화산업 구조개편과 관련한 사업재편계획 승인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업을 분할한 후 HD현대케미칼(HD현대오일뱅크ㆍ롯데케미칼 합작회사)과 합병해 산업의 구조적 과잉문제로 지적돼 온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와 범용 석화 제품 설비 일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중장기 수익 기반도 강화한다.
산업부는 기업활력법에 따라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이날 제출받은 사업재편계획에 대한 구조변경 및 사업혁신 등 사업재편 요건 부합, 생산성ㆍ재무건전성 등의 목표 달성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사업재편 승인기업에 세제, 상법 특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부처간 협의를 거친 연구개발(R&D), 원가절감, 규제완화 등 다양한 사안들이 포함된 맞춤형 기업지원 패키지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화학산업 R&D 투자로드맵’을 통해 고부가 전환 방향을 제시하고, 대규모 R&D 사업을 기획해 사업재편 이행기업을 최우선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이외에도 내년 1월 ‘석유화학 특별법’ 시행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주한미대사관 내 설치된 비자발급 지원 전담 데스크, 무역보험공사를 통한 수출금융 지원상품 등을 통해 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 김정관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이 26일 오전 전남 여수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본부 대회의실에서 ‘여수지역 석유화학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산업부 제공 |
한편 산업부는 같은날 기후에너지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관세청과 함께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2025년도 제5차 설명회’를 합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철강제품 등 규제 대상품목을 수출하는 영남지역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CBAM 이행 지침서를 본격 시행에 맞춰 개정하고 연내 배포하는 등 규제 정보와 대응방법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향후 발표될 하위규정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EU관계당국과 지속 협의할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석화ㆍ철강 불황으로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축을 세울 수 있도록 ‘5극3특(5대 초광역권ㆍ3대 특별자치도)’ 권역별 성장엔진을 선정하고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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