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서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 세계 승인 치료제가 2개뿐인 블루오션 시장을 겨냥, 대형 제약사 기술이전과 자체 개발로 양면 공략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국내 최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2020년 MSD에 이전한 GLP-1·GCG 이중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글로벌 임상 2b상 진행 중이며 연내 결과 발표 예정이다. 임상 2a상에서 노보노디스크 ‘오젬픽’(42.3%) 대비 지방간 함량을 72.7%까지 개선했다. 자체 개발 중인 삼중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도 글로벌 임상 2b상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 종료 예정이다. 증권가는 이 물질의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퍼스트인클래스 경구용 신약 ‘바노글리펠(DA-1241)’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임상 2a상 완료 후 미국간학회 2025에서 발표한 결과, 간 손상 지표 ALT와 당화혈색소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특히 FGF21 유사체와 병용 투여 시 체중 감소 없이도 간 지질과 염증 지표가 단독 투여보다 크게 개선됐다.
주목할 점은 병용요법 연구다. 올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비임상 연구 결과, DA-1241과 FGF21 유사체 에프룩시퍼민의 병용투여가 단독 투여보다 더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체중 추가 감소 없이도 간 지질과 염증 지표를 더 크게 개선했다.
올릭스는 RNAi 기반 ‘OLX702A’로 지난해 일라이릴리와 최대 84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호주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이중작용제 DD01의 미국 임상 2상에서 12주차 평균 지방간 감소율 62.3%를 기록, 위약군(8.3%) 대비 우수한 효과를 확인하고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MASH 치료제는 글로벌 기업들도 포기할 만큼 개발이 어렵지만, 성공 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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