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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삼성ㆍ대우, 개포우성6차 입찰 불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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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8 06:00:38   폰트크기 변경      

저평가된 공사비 부담에 외면

선택과 집중… 더 큰 사업지로

개포우성4차 등 대어급에 주목

GSㆍ포스코ㆍHDC ‘3파전’ 예고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6차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강남 프리미엄 재건축으로 주목받던 개포우성6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빅3가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더 큰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포우성6차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포스코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제일건설 등 5개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사전 조사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던 삼성물산은 발을 뺐고, 설명회에 참석한 대우건설도 입찰에 불참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역시 개포우성6차 재건축 사업 대신 압구정과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주요 사업지에 총력할 예정이다.

빅3가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공사비가 원인으로 꼽혔다. 개포우성6차 재건축 사업은 총 사업비 약 2154억원, 3.3㎡당 공사비 920만원으로 책정됐다. 업계는 공사비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강남권에서 3.3㎡당 공사비가 1000만원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최근 3년간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공사비도 껑충 뛰어오른 상태다.

압구정2구역은 3.3㎡당 1150만원, 강남원효성빌라는 1550만원, 신반포22차는 1300만원으로 시공사와 계약됐다. 개포우성6차 재건축 사업에서 제시된 3.3㎡당 920만원 규모의 공사비와 비교하면 사업지별로 200만∼600만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결국 자사 브랜드를 강조할 수 있는 단지고급화 전략과 상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 규모와 공사비를 수차례 검토했지만, 현실적으로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고,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전략적 판단으로 다른 사업지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강남권은 물론 압구정부터 성수와 목동까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개포우성6차 재건축 사업의 입찰 불참 배경을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적정 공사비 문제와 함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개포우성6차과 비교해 사업 규모가 큰 개포우성4차, 압구정3구역, 성수전략정비구역, 목동1∼14단지 재건축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주목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작고 공사비도 안 맞는데 굳이 매달릴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며 “강남권은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 한 단지에서 낮은 공사비로 수주하면 다른 단지에서도 같은 조건을 요구 받는다.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으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수”라고 말했다.

개포우성6차 재건축 조합은 내년 초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빅3가 빠지면서 개포우성6차 시공사 선정 입찰은 포스코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 채비에 속도를 내는 곳은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GS건설로 전해졌다. 다만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도 시공권을 놓고 경쟁을 예고한 만큼 조합원들에게 어떤 사업제안서를 제시하느냐가 승부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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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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