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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철 신임 LG전자 CEO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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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백승태 HS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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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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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이재성 ES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
부회장 승진 제로, CEO 전격 교체
류재철 LG전자·김동춘 LG화학 신임 사장…전장·HVAC 미래축 강화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그룹이 27일 발표한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유임됐고, 업계가 유력하게 거론했던 LG전자 조주완 사장과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없었다. 특히 조 사장이 용퇴하면서 LG전자 수장은 류재철 신임 사장으로 전격 교체됐다. LG화학도 신학철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2025년 대비 2026년 긴장도를 높이려는 구광모 회장의 명확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날 HS(생활가전)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류 사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 입사 후 연구개발만 절반을 보낸 기술형 사업가로,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류 사장이 2021년부터 H&A본부장을 맡은 3년 동안 LG 생활가전은 연평균 7% 성장, 북미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21.8%)를 굳혔다. 컨슈머리포트·JD파워 등 미국 소비자 조사에서도 신뢰도·만족도 최상위권을 지속했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문제 드러내기(Problem Exposure) △강한 실행력으로 요약된다. HS본부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제 드러내기 콘테스트’는 수천건의 개선안을 도출했고, 연말마다 열리는 ‘GIB(Go Into Battle)’ 워크숍에서는 본부 리더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문제를 까고 해결책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조직 문화를 바꿔 왔다. LG전자는 “류 사장이 가진 1등 DNA와 기술·고객 이해를 전사로 확산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올해 총 34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전년 46명). 규모를 줄이면서도 미래 성장축인 전장(VS)과 냉난방공조(HVAC·ES)를 정면으로 키웠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8년 합류 후 전장 사업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으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등 악재 속에서도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안정적 매출 성장을 만들어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 역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 입사 후 R&D·마케팅·영업을 두루 거친 냉난방공조 전문가. 산업용 칠러와 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성과를 인정받았다.
LG화학은 김 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임 CEO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학교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LG이노텍은 문혁수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23년 말 CEO가 된 이후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끌어 왔다. 문 사장은 광학솔루션 개발실장→연구소장→사업부장을 거치며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글로벌 1위’ 체제를 구축한 핵심 인물이다.
LG디스플레이를 흑자전환시킨 정철동 사장은 유임됐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도 유임됐다. 홍 사장은 올해 AX 기반 사업 전환과 B2B 성장 전략을 강화해 온 점을 고려해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기업인 LG CNS을 AX기업으로 변신시킨 현신균 사장도 유임됐다.
올해 LG그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부회장 승진자 없음이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핵심 계열사에서도 ‘부회장 후보군’으로 언급되던 인물이 있었지만, 모두 승진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2025년 시장 환경을 매우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화려한 타이틀보다 기초체력·실행력·수익성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올해 LG그룹 인사는 부회장을 늘리지 않고, 계열사 대표 교체·전장·HVAC 등 미래축에만 확실히 힘을 실었다. LG 내부에선 이를 두고 “2025년의 불안정한 시장을 겪은 뒤 구 회장이 내린 ‘실력·실행 중심의 냉정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전자 CEO 교체는 단순 세대교체가 아니라 ‘생활가전 1등 DNA를 그룹 전반에 확산하라’는 회장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10월 원포인트 인사로 LG생활건강 CEO로 선임된 이선주 사장을 비롯해 LG 이노텍 문혁수 사장, 디앤오 이재웅 부사장이 1970년생 CEO로 이름을 올렸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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