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조선소 사업장 가동률 100% 돌파…HD현대삼호 124.6% ‘초가동’
스마트야드ㆍAI 도입으로 생산성 한계 돌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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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한화오션)의 평균 가동률은 106.2%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중공업 112.0%, HD한국조선해양 105.5%, 한화오션 101.1%로 모두 정상 조업도를 웃돌았다. 가동률 100% 이상은 휴일 근무나 야간 조업 등 추가 근무를 통해 시설을 최대한 운영했다는 의미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 중에서는 HD현대삼호의 생산성 혁신이 두드러졌다. HD현대삼호의 3분기 가동률은 124.6%로 2023년 3분기 108.7%, 2024년 3분기 116.0% 대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초가동체제를 실현해냈다. 올 여름 전면 파업이 벌어졌던 HD현대중공업조차 평균 가동률이 99.9%를 달성하며 풀가동 체제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꾸준한 생산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평균 사업장 가동률은 2023년 3분기 93.0%에서 지난해 3분기 110.0%, 올 3분기 112.0%로 거침없는 가동률 상승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한화오션의 생산성도 진일보를 거듭하는 중이다. 2023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던 당시 사업장 가동률은 96.6%였지만, 지난해 3분기 99.8%를 거쳐 올 3분기 101.1%를 기록했다.
중견 조선사들도 이러한 풀가동 행렬에 합류했다. 대형사들의 도크 포화에 따른 수주 기회가 확대되자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조선의 3분기 평균 사업장 가동률은 109.5%로 전년 동기 94.4% 대비 15.1%포인트 급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장한 대한조선 2분기에 이어 3분기 100.2%를 기록하며 한계치를 뛰어넘는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생산성 혁신의 비결은 적극적인 스마트 기술 도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트윈포스(TWIN FOS)’를 구축했다. 실제 조선소 공정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작업자가 현장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대기 시간 절감과 중복 업무 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사물인터넷(IoT)과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SYARD(에스야드)’를 구축했다.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드론과 Io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생산센터 ‘스마트야드’를 거제조선소에 도입 중이다. 2026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10% 수준의 생산 현장 자동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조선소들이 초가동 체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도크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조선업은 완성된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에 건조 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계약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선박 인도를 빠르게 해낼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여기에 신조선가지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180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러한 시기를 활용해 새로운 신조 계약을 많이 체결하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좋다.
초가동 체제가 식지 않도록, 국내 조선소들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유지하는 중이다.
3분기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ㆍ해양플랜트 수주잔고는 71조1018억원, 삼성중공업 25조8751억원, 한화오션 28조9034억원으로 3사 합계 125조8803억원에 달한다. 이는 향후 3년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수준이다. 케이조선은 약 6조819억원, 대한조선은 1조5721억원의 수주잔고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선사들의 도크는 비워지는 족족 신규 수주 일감이 채워지는 중이다.
빅3 조선소는 11월 한 달 동안에만 7.6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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