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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거버넌스 고도화로 밸류업 속도 낸다

8개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 일제히 공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그룹이 올해 추진한 기업가치 제고 활동을 일제히 공개하며 밸류업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LG를 비롯한 8개 상장사는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동시에 공시하고, 지난해 발표했던 밸류업 계획의 실행 결과와 향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LG는 보유 중인 약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가운데 절반인 302만9580주를 이미 지난 9월 소각했고, 남은 2500억 원 규모(302만9581주) 역시 2026년 상반기 내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배당도 강화됐다. ㈜LG는 지난해 별도 조정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 76%를 기록하며, 최소 배당성향을 60%로 상향한 정책을 이행했다. 지난 9월 보통주·우선주 각각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연 2회 배당을 정착시켰다.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도 올해 총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LG그룹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5000억 원에 달했다. 그룹 차원의 소각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배당성향 확대도 지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이익의 25% 이상 배당 원칙에 따라 배당 규모를 매년 늘리고 있으며,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배당성향을 27년 15%, 30년 20%까지 단계적으로 높인다. LG유플러스는 주주환원율을 최대 60%까지 확대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최근 매각한 광화문빌딩의 세후 약 4000억 원 규모 자금을 미래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핵심축으로 제시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일부는 주주환원에 탄력적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LG전자도 이날 향후 2년간 총 2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새롭게 공개했다. 주주환원의 방법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고 시장과 추가 소통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한 잔여 자사주 전량(보통주 1749주, 우선주 4693주)은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공시에 앞서 LG전자는 기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한 기 보유 자사주 76만1000주 소각을 완료했다.

LG화학은 미래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중장기적으로 약 70% 수준까지 낮추는 포트폴리오 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매출 2배 성장과 EBITDA 마진 10% 중반 달성을 목표로 선별 투자와 비용 구조 개선에 집중한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는다. ㈜LG, LG전자, LG화학은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3인으로 구성하며, 과반을 사외이사로 하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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